| ||||
2월 2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지난주에 이어 간화선 중흥을 위한 두 번째 선원장 법회가 3천여 불자가 동참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주 초청법사는 ‘화두 드는 법’을 주제로 무여 축서사 주지 스님이 법문했다.
봄의 서막을 알리는 듯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웅전과 극락전, 만발식당을 가득 메운 불자와 시민들은 무여 스님의 법문에 귀를 쫑긋 세웠다.
간단한 입제식이 끝난 후 대중들의 청법가에 의해 법단에 등단한 무여 스님은 “마음공부는 큰 발심(發心)이 필요합니다. 발심이란 발보리심(發菩提心)을 말합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도 부처가 되고자하는, 대단한 마음을 내는 것이 발심입니다. 발심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진발심을 내서 화두를 철저히 참구하면 바로 깨칠 수 있습니다”고 화두 드는 법을 설명했다.
| ||||
○…비가내려 극락전과 식당에 동영상으로 법회중계
비가 내려 지난주보다 참석인원이 적을 것이란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오전 9시부터 입추의 여지없이 법회현장은 말 그대로 뜨거웠다. 대웅전은 법회 시작 1시간전인데도 곳곳에서 자리다툼(?)이 생길정도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그래서 급기야 조계사측에서는 만발식당과 극락전에 동영상을 설치해 법회를 생중계했다.
○…수녀님도 법문 경청
만발식당에는 세례명을 밝히기 꺼리는 수녀님도 법문을 열심히 경청해 눈길을 끌었다. 법회중간에는 간간히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띄어 이번 법회에 비상한 관심을 표했다. “종교를 떠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신앙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시간날 때마다 법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벽기차타고 충주에서 올라와
“법회가 끝나는 5월까지 매주 일요일에는 개인 약속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평소 쉽게 만나지 못하는 선원장 스님들의 법문을 직접 듣는다는 설레임으로 요즘 일주일이 빨리 지나갑니다.” 충주에서 아침에 새벽기차를 타고 올라온 김정민(52)씨도 이번 법회의 열혈팬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