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 스님의 법석은 대단했지요. 3천명이 넘는 수행자들이 참여해서 환희심이 났습니다. 저의 의문점과 마음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간화선이 바르게 자리할 것 같습니다.(붓다뉴스 ID ‘영원한빛’)
2월 15일 ‘한국불교 1번지’인 조계사의 대웅전과 앞마당, 극락전에는 발디들 틈조차 없이 들어선 사부대중의 구도 열기로 뜨거웠다. 조계사와 현대불교신문 주최로 이날부터 5월 9일까지 3개월간 매주 일요일(12회) 열리는 ‘전국 선원장 초청대법회’의 첫날, 조계사에는 3천여 불자들이 참석해 고우 스님(각화사 태백선원장)의 법문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일요법회 평균 참석인원의 10배나 많은 불자들이 참석한 이날 법회에는 직장인들이나 가족과 동반한 거사들도 상당수 동참했다. ‘뇌박사’로 유명한 KIST 학습기억현상 연구단 신희섭(54) 단장은 “거사들이 많이 참석해서 수행불교의 전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고우 스님의 법문을 통해 마음과 뇌에 대한 평소의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 존경하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과 똑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조계종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이번 법회는 세간의 ‘간화선 위기론’이 한낱 기우였음을 밝힘은 물론 ‘선(禪) 중흥을 위한 서막이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감마저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번 법회에는 서암, 청화, 월하, 서옹, 덕암 스님 등 지난해말 입적한 현대 한국불교 1세대 선사들의 뒤를 이어 선풍을 진작시킬 차세대 선지식들이 처음으로 대중 법문을 한다는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선원장 초청법회에 대한 큰 호응은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달 발표한 ‘신도 수행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1%가 가장 지도받고 싶은 수행법으로 참선을 든 사실에서도 예고된 것. 선지식들의 대중 설법은 수행체계 미비와 이끌어 줄 스승의 부재라는 오래된 화두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편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선의 생활화와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펼쳐지는 이러한 특별법석은 서울 삼성동 봉은사와 상도동 보문사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봉은사는 2월21일부터 4월10일까지(총 8회)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선사와 강백이 펼치는 ‘봉은학림 육조단경 논강’을 개설한다. 고우 스님, 혜국 스님(제주 남국선원장), 성본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 지안 스님(승가대학원장) 등 논주들이 <육조단경>의 사상과 참선의 요지를 들려준다. (02)516-5652
보문사도 선의 대중화를 위해 3월 21~27일 7일간 ‘선사 초청 산림법회’를 개최한다. 조실~선원장급 선사 7인이 법석을 펼치는 이번 산림법회에는 고우(21일), 일오(월명암 선원장, 22일), 현산(화엄사 선원장, 23일), 혜국(24일), 무여(축서사 주지, 25일), 대원(학림사 조실, 26일), 혜정(법주사 회주, 27일) 스님 등이 법사로 나선다. 보문사는 오는 9월 1~9일에도 선사 9인을 초청해 법석을 열 계획이다. (02)823-7443
보문사 주지 지범 스님은 “선지식의 가르침에 목말라하는 재가 수행자들이 간화선의 묘미를 맛보고 바르게 정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법석을 준비했다”면서 최근의 간화선 수행 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전 ‘수행체계 연구위원회’를 발족시킨 조계종이 최근 발간한 <불자 수행프로그램 현황조사 보고서>, 전국선원장회의를 중심으로 집필중인 (가칭)<간화선 수행지침서> 발간과 맞물려 잇달아 펼쳐지는 참선 법회들이 간화선 중흥이란 결실로 열매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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