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0세 이상의 여성 불자들이 주축이 돼 창단된 부산도솔합창단은 2월 3일 첫 연습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화음을 고르며 노래 인생을 멋지게 회향할 준비에 한창이다.
2월 10일, 두 번째 연습이 열리는 양정불교회관 내 금정불교대학 강당을 찾았을 때, 두 번째 연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성량과 화음을 구사했다. 비결을 물었다. “부산의 주요 사찰이나 합창단에서 활동하던 단장님들이 많아요. 벌써 몇 십 년 동안 노래를 불러온 분들이라 개인기가 뛰어나요.” 부산도솔합창단을 지도하는 이연화씨는 이렇게 답했다.
이처럼 부산도솔합창단 단원들은 ‘실버’라는 별도의 단어가 무색할 만큼 수준급의 실력과 활동 경력이 쟁쟁하다. 통도사부산포교원, 부산불교교육대학, 영주암, 선암사 등에서 합창단 단장을 지낸 이들이 노래를 통한 봉사와 회향을 서원하며 한마음으로 뭉친 것이다. 어느 합창단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자부심을 가진 5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20여명 정도의 단원들이 뜻을 모았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부산불교교육대학, 통도사부산포교원 합창단 등을 지휘해온 이연화씨가 앞장을 섰다. 사찰 합창단을 지휘하며 나이에 때문에 활동을 접으면서도 음성공양 올리는 즐거움을 잊지 못하는 단원들을 많이 접했고 그들의 좋은 목소리가 포교와 불교합창단 발전을 위해 울리게 해보자 마음을 낸 것이다.
“5년 전 벌써 실버합창단을 창단해 왕성한 선교활동을 벌이는 기독교를 보며 불교실버합창단 창단을 서원하게 됐다”는 이씨는 “사찰이나 연령에 제한 없이 찬불가를 통한 포교와 봉사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범어사합창단 2대 단장을 지낸 한재희(67) 보살은 “비록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50년 가까운 합창단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소식을 듣자마자 입단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부산도솔합창단은 6개월 정도의 연습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이 갖춰지면 봉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로원, 고아원을 찾아 찬불가, 가곡, 외국곡 등 다양한 곡들을 선사하는가 하면 도반들의 49재 때는 극락왕생을 서원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게 된다. 특히 1년 뒤에는 정식으로 창단 기념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사찰에 가서 한국의 찬불가를 알리는 공연도 구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