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교도소, 구치소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고 국가로부터 그 죄 값을 치르는 곳을 교정기관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정기관은 모두 44곳. 이들 교정기관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교정행정을 위해 민간인 교정위원을 두고 있다. 교정위원은 크게 종교분과위원회와 교화분과위원회가 있는데 스님들은 대부분 종교분과위원회 소속으로 교정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교정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교 교정위원은 모두 463명. 이 가운데 비구니 스님은 모두 44명으로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으나 활동면에서는 왕성한 편이다.
교정위원의 주된 일은 수계법회, 초파일 등 불교 종교행사를 주관 하는 것. 법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며 재소자의 아픔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인 교정 활동도 늘고 있다. 재소자와 신도와의 자매 결연을 통한 교화를 비롯해 가족 문제, 출소 후 취업 문제 등을 상담해 주는 역할까지 다양해졌다. 특히 여자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비구니 스님의 상담이나 교정 활동은 상당하다. 이미 교정기관 공무원들은 비구니 스님의 교정활동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교정기관에서 왕성하게 교정, 교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비구니 스님은 법운, 정진, 재신 스님 등이다.
법운 스님은 80년 인천소년교도소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 이상 교정기관에서 재소자 교화활동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그 공로로 법무부에서 교정업무에 매진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인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자 재소자가 아기를 업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교정 활동을 시작했다는 정진 스님은 찬불가를 통해 재소자 교화에 매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해 마음의 위안을 주는 방법으로 법문 보다는 노래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찬불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재소자와 함께 피아노 반주로 찬불가, 동요 등을 부르면 잠시나마 웃게 되고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리는 것 같다고 스님은 말한다. 그래서 스님은 1984년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찬불가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70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매월 교정기관을 위문하는 재신 스님. 1969년 교정 공무원이었던 신도와의 인연으로 춘천 교도소를 시작으로 전국의 교정기관을 찾아다니며 왕성한 교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재소자 교화를 하겠다고 서원을 세운 스님은 지난 2월 11일에도 신촌 봉원사의 후원으로 떡, 과자, 음료수 등 을 재소자에게 전달했다. 그 외에도 덕심, 법조, 혜광, 지원, 혜욱, 증휘, 정보, 천불, 명신, 법기, 혜제, 정현, 은혜, 도월, 도승 스님 등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묘희, 일효 스님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지만 수십년간 교정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