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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서 간화선 중흥을 위한 닻이 올랐다. ‘한국불교 전통 선을 말한다’는 주제아래 조계사-현대불교신문이 공동주최한 ‘전국 선원장 초청 대법회’가 도량을 가득 메운 3천여 사부대중의 이목을 집중한 가운데 거행됐다.
2월 15일 조계사 대웅전과 마당, 극락전을 가득 메운 불자와 시민들은 이날 법회에서 ‘선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법문한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며 선의 정수를 만끽했다.
법문에 앞서 주지 지홍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경허 선사 이후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한 조계종이 새로운 선풍을 떨치기 위해서는 제방 선지식들의 사자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법회는 감로 법문에 목말라하는 출 재가 수행자들이 자신의 본래 성품을 깨치고, 최상승선의 활발발한 생명력과 탁월함을 맛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불교신문사 김광삼 사장은 “오늘 공부 일념으로 법회에 참석하신 3천여 대중은 영산회상에서 함께 공부했지만 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한 도반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법회를 통해 모든 분들이 재수, 삼수 그만하고 성불고시에 급제할 것을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간단한 입제식이 끝난 후 바로 법단에 등단한 고우 스님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비유를 들어 선(禪)은 ‘손가락 불교’가 아닌 ‘달 불교’이기에 ‘본래 부처’임을 깨치는 것이 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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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은 “부처님께서 깨친 법은 곧 연기이자 여래임을 철저히 깨치는 것이 선종”이라며 “중도연기로 세상을 살면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라고 설했다. 고우 스님은 선 공부는 ‘본래성불’인 이치를 알고 수행해야 바르게 빨리 깨칠 수 있다면서, 선 수행의 필독서로 성철스님의 저서인 <백일법문>(장경각)을 반복해서 읽고 실생활 속에서 참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