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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명상하세요
명상이 보편적인 문화코드가 된 지는 이미 오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명상을 어려워한다. 적막과 가부좌 그리고 꼭 감은 눈만을 떠올려서일까, 명상은 특정한 시간에 특별한 기분으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제 그 같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은 얼마든지 많다. 여러 명상가들이 제시하는 생활명상법들에 대해 알아본다.

△웃음명상= “아침에 잠을 깨고 기지개를 펴며 마냥 웃어라. 5분 동안 마냥 웃어라. 처음에는 웃음소리를 인위적으로 내야 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웃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그렇게 여러 날을 반복하다보면 웃음이 그대의 하루 전체를 바꿀 날이 온다.”

오쇼 라즈니쉬의 웃음명상법이다. 누구든지 ‘진정으로 웃는 순간’에 생각이 멈춘다. 웃음과 생각은 변증법적으로 정반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 순간에는 웃음과 생각 둘 중 하나밖에 행할 수 없다. 그래서 진정으로 웃을 때는 마음이 돌연 사라지고 모든 경계와 구분 역시 사라진다. 라즈니쉬는 “가장 쉽고도 자연스럽게 명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춤과 웃음”이라며 “웃음은 무념의 세계로 들어가는 훌륭한 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웃음은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단월드 잠실센터 김영자 원장은 “웃음수련은 뇌호흡센터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챙기는 수련”이라며 “활짝 웃어주면 뇌도 활짝 깨어나 산소가 활발하게 공급된다”고 밝혔다.

△나다브라마= 티베트 스님이 수행 중 피곤하거나 지루할 때 행했던 명상법이다. 먼저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상태로 앉아 ‘옴’이라는 허밍을 시작한다. 전신에 진동이 일어날 만큼 큰 소리로 지속하다보면 허밍이 저절로 이어지는 시점이 온다. 이 시점에 이르면 내면에 흐르는 에너지가 자각된다. 이렇게 생산ㆍ자각된 내면의 에너지를 우주와 주고받는 과정이 바로 2단계다.

단전부위에서 출발해 양팔을 내뻗으며 원을 그리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되돌리며 모아온다. 내뻗는 원에 에너지를 주고, 들여오는 원에 에너지를 받는 것. 이후 3단계에서는 누운 채로 고요히 침묵에 젖어든다. 윤구용 니케타나 명상센터 원장은 “나다브라마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것을 우주와 주고받아 존재계와의 합일을 시도할 수 있는 명상법”이라고 말했다.

△요가니드라= “그냥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생리적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일상적 망상을 제거하고 교감신경계의 활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올바른 이완기법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하버드 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가 말한 ‘올바른 이완’은 요가니드라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요가니드라란 ‘요가의 잠’이란 뜻으로, 몸을 바닥에 뉘여 이완시키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딴트릭 요가의 명상법이다. 편히 누워 몸을 고요하게 하고 자기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든 일어나도록 허용하지만, 결코 잠드는 것은 아니다. 몸과 마음은 재우지만 의식은 깨어둬야 한다. 물론 누운 채로 몸을 이완시키다보면 잠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요가니드라 명상을 시작할 때에는 ‘명상 도중 잠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거듭 되새긴다.

스와미 싸띠아난다 요가센터 대표 스와미 싸띠아미뜨라 씨는 “요가니드라는 몸과 마음은 재우고 의식은 자각상태로 유도하는 명상법”이라며 “한 시간의 요가니드라만으로 네 시간의 깊은 수면과 같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긴장과 스트레스에 젖어 사는 현대인이 짧은 시간에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만다라명상=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원모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만다라 명상은 자연스러운 센터링(centering:중심 잡힘)이 일어나도록 에너지 원을 만들어내는 명상법이다.

총 네 단계로 이뤄지는 이 명상법은 달리기로 시작한다. 무릎을 가능한 높이 들어올리고 제자리 달리기를 한다. 깊고 규칙적인 호흡은 에너지를 내부로 몰고 갈 것이며, 달리는 자는 마음과 육체를 잊고 오직 달리기에만 전념하게 된다. 그렇게 15분을 달린 후에는 눈을 감고 입은 느슨하게 벌리고 앉아 몸을 앞뒤좌우로 부드럽게 흔든다. 그리고는 가만히 누워 눈동자를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될 수 있는 한 크고 빠르게 움직인다. 호흡을 부드럽게 유지하며 입과 턱의 긴장을 푼 상태에서 움직인다. 마지막에는 침묵으로 명상 마무리.

윤구용 니케타나 명상센터 원장은 “만다라 명상은 선 채로 몸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던 수피(이슬람 신비주의자)들의 회전명상과 닮았다”며 “이들 명상법은 에너지 순환을 창조해내는 강력한 정화기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4-02-05 오전 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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