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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했던 오쇼 명상이 부활의 계기를 맞았다. 국내의 산야신(라즈니쉬의 제자)들을 비롯한 오쇼 매니아들이 OSKA(Osho Sannyas Korean Association: 약칭 오스카)를 설립, 오쇼 관련자들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축제를 기획했다. 오쇼의 열반일(1월 19일)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오쇼 관련자 70여명이 참가해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 원주 피라밋 명상원에서 1월 17~18일 양일간 진행된 행사의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 만남과 축제=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던 17일, 피라밋 명상원의 150평 대형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나시브, 스미타 등 낯선 이름을 부르며 포옹하는 이들 뒤로 오쇼의 사진을 담은 대형 프래카드가 보이고, 축제 분위기 고양을 위해 달아맨 파티용 풍선이 옅은 불빛에 끊임없이 반짝인다.
환한 미소, 반가운 미소가 오고가는 가운데 오쇼 축제는 그렇게 시작됐다. 첫 프로그램은 스승과의 삿상. 이는 진리와 하나가 된 스승 가까이 앉아있는 시간으로, 단순히 스승의 존재를 느끼며 그의 에너지와 하나가 되기 위한 순간이다. 참가자들은 음악과 함께하는 춤과 얼어붙은 침묵을 교대로 진행하며 스승 속으로 흘러들어 갔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음악은 점차 격렬해지고 ‘오쇼’를 3번 외치며 삿상의 절정에 이르렀다. 음악과 침묵이 3번 반복되는 동안 더욱 깊어진 에너지. 3번의 웅장한 북소리로 일련의 과정을 마감한 후에는 오쇼의 강의비디오를 시청했다. 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요가치료학을 전공하는 김복태 씨는 “운집된 군중 에너지에 자발적으로 고조된 자체 에너지가 결합돼 색다른 영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자못 신기해했다.
이후 아프리칸 댄스, 탄트라 명상 등에 젖어들며 나눔은 한층 깊어졌고, 설경에 기대어 체험에 기반한 명상을 논하는 소리 또한 진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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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는 춤명상 시간에도 이어졌다. 정신세계원에서 춤명상을 지도하는 박태이 선생이 이끈 이 시간은 온몸의 세포를 일깨우는 걷기명상으로 시작, 차츰 격렬해지는 명상음악에 따라 모든 참여자들이 자유로운 몸짓을 이끌어냈다. 몸의 표현에 익숙해진 이들의 얼굴에는 다양한 감정표현까지 피어올랐다. 행사를 이끈 최항식 씨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좋은 기분”이라며 “테크닉에 머물지 않고 에너지를 통해 몸의 이해와 각성을 끌어낼 수 있다면 오쇼 명상은 가장 실천적인 명상 수행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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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의는 OSKA발족을 얘기하며 보다 심도있게 진행됐다. 손민규 대표는 “OSKA의 구심점은 비산야신이 돼야한다”며 “뿌나 아쉬람 문화 안에 갇힌 산야신들이 폐쇄적 태도 시정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오쇼 명상모임이 문화적인 운동(movement)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 조직정비 등의 자체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타종교와 여타문화를 아우르는 대규모 국제 명상 축제 개최를 목표로 꾸준한 활동을 벌이자는 다짐도 이어져, 앞으로의 OSKA를 기대하는 참가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