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들 알아서 한다?’=다소는 김빠지는 말. 하지만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최소한 한국은행 불자회(회장 강화중ㆍ금융결제국장)의 그간 활동을 알 수 있는 적확한 표현이다. 객관적인 평가부터 열거한다. 85년 금융계 최초로 창립, 올 1월 기준 900회 법회 봉행, 89년 전국금융단불자회 결성 주도. 그동안 법문한 법사로 석주, 무진장, 월주, 암도, 대행 스님과 미당 서정주, 고은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당대 걸출한 선지식들이다.
이중 뭐니 뭐니 해도 19년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봉행한 정기법회. 지금도 매주 금요일 점심이면 <법화경>, <달마관심론>, <불교경전입문> 등을 공부하고, <금강경>을 사경하고 있다. 궁금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신행활동을 할 수 있게 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1월 27일, 은행본점 시청각실에서 만난 불자회원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운영 노하우요? 회원들 간의 통하는 ‘이심전심’이 전부지요. 다른 것 없어요. 금요일 점심 때면 엉덩이가 들썩이죠. 으레 그 날은 약속을 잡지 않아요.”
윤석필 고문(54ㆍ시설운영팀장)이 이렇게 말한다. 김난희 재무(41ㆍ결제업무팀 과장)도 한마디 거든다. “보이지 않게 각자 할 수 있는 불자회 일을 해요.”
잦은 인사이동에도 안정적인 불자회 운영이 가능한 이유.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법사 섭외, 법회 공지, 전화 및 전자우편 연락, 목탁 집전, 법회 참석 독려 등을 회원들이 ‘똑 부러지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불자회 소임을 말 그대로 심부름하는 자리하고 생각해요. 불교는 무심이 미덕처럼 돼 있는데, 우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말하지 않아도 척척해내니 불자회가 잘 돌아갈 수 밖에 없지요.” 안구용(48ㆍ안정분석팀 차장) 간사장과 하용이(51ㆍ정책기획국 수석부국장) 간사의 말이다.
| ||||
“불교를 제대로 알고 싶었지요. 속으로만 믿으려는 불심을 한 데 묶어 내는 계기가 필요했어요. 이 점이 불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불자회 배영수 고문(47ㆍ경정)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처럼 인천공항경찰대 불자회가 빠른 성장세를 보인 비법은 두 가지. 지난해 1월 경찰대 내에 불교산악회(회장 이찬우, 불자회 감사)를 결성해 부담 없는 신행활동의 장을 마련했고, 교계 처음으로 전ㆍ의경 찬불가 합창단도 조직했다.
특히 전ㆍ의경 합창단은 음영배 불자회원이 직접 지휘봉을 잡아 지도했고, 지금은 경찰청 합창경연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한 가지. ‘불도저 3인방’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전인배 회장, 박관규 총무(55ㆍ경위), 이찬우 감사가 바로 그들. 이들은 불자회 창립 이전부터 입회 원서 받으러 잠실운동장의 60배에 달하는 공항을 구석구석 누볐다. 또 공항을 출ㆍ입국하는 스님들을 극진히 모셨고, 전ㆍ의경들에게는 사비를 털어가며 간식을 챙겨주었다.
“늘 이런 말을 해왔어요. ‘우리는 친목계가 아니다. 불자모임이다’라고요. 이런 믿음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앞으로 할 일이 많아요. 더 부지런히 뛰어가려고 해요.”
전 회장의 포부가 당차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공항경찰대 불자회는 올해 ‘큰 일’을 내기 위해 야무진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항에 입주한 정부기관, 항공사, 용역업체 20여 개 단체의 불자들이 참여하는 인천공항불자연합회 출범. 오는 3월이면 공항공사, 법무부, 민항기조종사 등의 단위 기관 불자회 창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는 짧지만 힘이 강한 인천공항경찰대 불자회, 이 불자회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