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면 별 볼 일이 있다.’
중중무진의 세계, 천체를 관측하며 불교의 우주관을 이해할 수 있는 사찰 천문대가 건립된다.
안성 도피안사(주지 송암)가 ‘도솔산 천문대’의 건립을 발원하고 건립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은 최근 “도솔산 천문대를 건립, 각종 강좌를 개설해 천문학과 불교의 가르침이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찰 천문대가 설립되면 불자들이 보다 쉽게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도록 최선의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천문학 자료실과, 전시실, 도서관 등 부대시설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도솔산 정상 부근에 세워지는 도솔산 천문대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700평 규모로 지어지며 최상층에 지름 1미터 크기의 주 망원경 1대가 설치된다. 또 지름 15센치의 굴절 망원경 2대와 30센치 크기의 반사망원경 2대도 설치된다. 주요 부대시설로는 자료실, 관측자료 전시관, 영상관 등이 들어서며 도서관은 천문학 관련 서적과 일반 과학 서적은 물론 불교 서적을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2개로 나누어 꾸밀 계획이다.
도솔산 천문대의 건립을 주도할 위원회도 최근 구성됐다. 석주 스님(칠보사 조실)을 증명으로 흥교(법어사 전계사), 성타(대구 불교방송 사장), 지환(조계종 기본선원장), 원택(조계종 전 총무부장) 스님과 이시우(천문학 박사), 이순국(신호그룹회장), 윤용숙(여성문제 연구회장) 씨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부위원장과 지도위원회에는 70여명이 동참했으며 불교계 인사는 물론 문화 예술계 인사와 신부, 농업이 등 다양하다. 건립위원회는 천문대의 건립에 약 250여 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예산 확보를 위한 각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천문대의건립과 건립 후 관측 지도 등은 우리나라 관측천문학의 개척자인 이시우 박사(전 서울대 교수)가 맡게 된다. 영월 ‘별마로 천문대’ 건립 등을 자문 했던 이시우 박사는 “서구에서는 중세부터 별자리 관측 등에 종교계가 많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 가톨릭은 별자리 연구를 매우 깊이 해 왔다”며 “우주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전하는 불교야 말로 천문학을 연구와 수행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피안사는 어린불자들을 위한 제1회 어린이 천문학 교실을 연다. 2월 3일부터 2박3일간 도피안사 파라미타 수행원에서 진행되는 천문학 교실은 ‘밤 별보기’ ‘새벽 별 보기’ ‘별자리 그리기’ ‘별에게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시우 박사의 특강과 천문학 관측 비디오 감상 시간도 갖는다. 부모와 함께 참석 할 수 있으며 선착순 30명만 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15만원. 031-676-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