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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특히 한국과 인도의 전통 이운식이 함께 치러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법회 의식은 녹야원 입구에서 법주 혜총스님과 암도ㆍ혜융 스님 정선진 1군사령부 법웅사 주지법사를 태우고 꽃으로 수놓아진 황금마차에 불상을 싣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스리랑카 스님들의 주악에 맞춰 리선행 횡성 죽림산사 주지, 이인자 불교여성개발원장 등 1천여명의 사부대중이 대열을 맞춰 행진 했다. 이렇게 5분여 동안 인도식으로 이운된 불상은 행사장인 녹야원내 대각회 본당앞에 기다리고 있던 수메다 스님과 아로라 도지사 등 인도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초전법륜상을 주불로한 법단 오른쪽 협시불로 모셔졌다.
대각회 본당 밖에서의 의식이 인도식이었다면 안에서는 예불과 정근, 염불 등 철저한 한국 전통의식으로 거행됐다.
30여분간의 이운 봉안의식이 끝나자 수메다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1972년 인도와 한국이 박정희 대통령과 인디라 간디의 수교를 시작으로 30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해 온게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불교문화 교류가 양국간에 더욱더 활발해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단협의회 회장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의 기념메시지를 암도 前조계종 포교원장이 대독했으며 법주 혜총스님의 법문, 녹야원 경내 순례, 리셉션 순으로 법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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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식행사가 끝난 뒤 수메다 스님은 대각회 본당 지하에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한국불자에게는 처음으로 공개하며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에게 일일이 친견토록해 환희심에 젖게 했다. 이억만리 한국에서 이운된 한국 부처님은 이제 영원한 보금자리인 이곳 녹야원 대각회 본당에서 세계 각국 불자들의 참배를 받으며 자비의 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점안된 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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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목불 조각은 강영재 불교 조각원장이, 개금은 박갑용 불광불교미술원장이 각각 작업했다.
이번 행사에 동참한 박갑용 원장은 “석굴암의 본존불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엄과 위엄을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상징불상”이라며 “그러면서도 억만중생을 제도하려는 자비와 인자함이 면면히 흘러 이번 점안불상의 모델로 삼았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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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가 치러진 대각회 본당은 스리랑카 근대불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르마팔라(Dharmapala:1864-1933)가 조직한 대각회(Mahabodhi Society of India) 녹야원 지부가 있는 곳으로 사무총장인 수메다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다.
이 안에는 무르간다쿠티비하라(대각회 본당) 사원이 있어 티베트,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국가들의 불상이 모셔져 있지만 유독 한국불상만은 없어 성지를 방문한 한국불자들의 안타까움이 컸었다. 이에 현대불교신문은 한-인수교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인도 불교와의 교류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또한 대각회에서는 초ㆍ중ㆍ고등학교는 물론 병원과 여행자 숙소는 물론 인도의 부처님 8대 성지를 비롯해 주요한 불교성지마다 대각회를 조직해 많은 스님들을 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