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의 영향으로 무연고 북파 공작원(HID 첩보부대)의 위패가 안치된 서울 봉은사 망월사와 양양 영혈사에 일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영각에 북파공작원 1백98위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봉은사를 비롯 망월사 영혈사 등의 사찰에는 한국전쟁 이후 북파됐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북파 공작원 7천7백26명중 일부의 위패가 있다. 나머지는 국군정보사령부 충혼탑에 위패를 안치했다.
국가에 목숨을 받쳤지만 임무의 특수성 때문에 군번과 계급을 갖지 못한 북파공작원의 위패가 사찰에 안치된 것은 1960년대 말. 당시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연고 없는 국가유공자의 위패를 안치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위패는 검정색으로 이름만 20cm 크기의 작은 명패에 새겼다.
사찰의 북파공작원 위패는 국가 기밀사항으로 취급돼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아 찾는 발길이 거의 없을 뿐더러 첩보부대를 유지해온 국군정보사령부 군인들이 각종 기념일에 간혹 들리는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