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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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체험하며 친구됐어요"
훈민정음 창제 이후 처음 발행된 불경언해서 원인석보(月印釋譜)를 탁본해보고 있는 한·일 청소년들.
“타… 타노시데스까?(재밌어?)”
“하이, 메즈라시이.(응, 정말 신기해)”

1월 8일 공주시 갑사 향적당은 갈빛 수련복을 입은 학생들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비록 단어를 잇는 수준의 한국말과 일본말이 다였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기에 즐겁다는 아이들. 한국전통사찰체험을 위해 갑사를 찾은 한·일 양국 40명의 학생들은 새벽예불과 참선, 다도, 발우공양, 탁본 뜨기 등을 함께 체험하며, 따뜻한 우정을 나눴다.

“일본과 한국의 사찰예절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절할 때 손을 뒤집지도 않고 삼배를 올리지도 않거든요.” 토모미 쯔즈미(후쿠호카대 1년)

“저는 참선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는 손을 무릎위에 올려놓던데 일본에서는 이렇게 손가락을 모아 원을 만들며 참선하거든요.” 에가시라 쿠미코(국립사가다 에이가쿠대 4년)

일본학생들은 그 동안 한국불교문화체험을 통해 발견한 차이점들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이어 진행된 산사체험 ‘갑사여행’. 삼삼오오 짝은 지은 아이들은 대웅전과 대적전, 적묵당, 팔상전 등을 둘러보며 갑사의 창건설화와 그 역사적 의미를 하나둘 배워갔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조직해 호국에 앞장선 서산·사명·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원을 찾아 무고하게 희생된 넋들을 위로하고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 불교학생회 활동을 해서 그런지 사찰체험이 색다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일본 친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예불을 드릴 때 온 몸에 힘이 들어가던 데요.(웃음)” 이재원(한국교원대 3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사찰체험을 하는 2박 3일동안 일본친구들과 일본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김수경(동국대 3년)
가깝고도 먼나라 한국과 일본.‘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정신을 계승하고 양국간 청소년 교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한·일 공동 미래 프로젝트 ‘타임머신’은 이렇듯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자, 마타 아또.(다시 만나자)”
이튿날 서로의 손을 맞잡은 학생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일본학생들은 정법사문법화종본산 묘법사 청소년회 소속 학생들로 지난 5일 입국해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지, 수덕사 등 백제문화권을 탐방했다.
김은경 기자 | ilpck@buddhapia.com
2004-01-12 오전 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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