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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일터불심 ‘새해희망’ 쏜다
첫 민항기 조종사 불자회 출범 주도하는 정성구 아시아나 항공 747 기장. 사진=박재완 기자
【전문】희망이 꿈틀거린다. 일터불심도 설렌다. ‘하늘과 땅’, 새 희망을 담아낼 그릇이 커지고 있다. 국민생활의 혁명을 일으킬 고속철도 불심이 그렇고, 불교계 제1호 민항기 조종사 불자회가 그렇다. 2004년 새 아침. 그 변화의 중심에 일터불자가 당당히 서있다. 하늘과 땅에 불심을 여는 사람들. 이들이 쏘아 올리는 희망을 일터에서 들여다봤다.

▼드디어 ‘하늘 길’에 불심을 수놓는다=오는 3월, 첫 민항기 조종사 불자회가 출범한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불자조종사 30여 명이 뭉친다. 지난해 10월부터 잦은 비행 일정을 조정해 ‘월별 신행 스케줄’을 마련했고, 올 한 해 활동 계획도 짬 지게 짰다. 불자회 첫 ‘비행’ 준비를 완료했다. 이제는 활주로만 닦으면 된다. 불자라는 용어조차 낯선 ‘포교 불모지’ 항공 분야에 탁 트인 길을 내야 한다. 그 첫 길에 서 있는 불자 정성구 기장(56ㆍ법명 명선ㆍ민항기 조종사 불자회 창립준비위장)을 1월 5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에서 이륙 준비 중인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기 조종실에서 그를 만났다.

“시작은 미흡합니다. 그러나 출발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하늘 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칩니다. 여기에서 한국불교의 희망을 봅니다. 우리가 직접 희망을 쏘아 올리는 것입니다.”

당찬 포부는 이어졌다. 정 기장은 재가불교에 거사불자들의 매서운 ‘바지바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치마불교, 할머니불교를 ‘바지불교’, ‘손자ㆍ손녀’불교로, 그 신행풍토를 바꾸는데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미지근한 불교, 이제는 확 바꿔야 합니다. 화끈한 신행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불교가 젊어져야 합니다. 문화행사나 테마가 있는 법회를 열어 젊은 불자조종사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정 기장은 특히 ‘사탕과 당근’의 비유를 들었다. 불교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없는 불교라면 그것으로 생명력은 끝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의 강도는 비행기 이ㆍ착륙할 때의 긴장감에 못지않았다 한다.

하늘에서 사는 불자 정 기장. 그는 올 한 해 일터인 하늘에 불심을 활짝 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속철도 전용선로 출발역 광명역장 이채권 철불협 지도위원. 사진=박재완 기자
▼고속철도 개통, 그 중심에 불심이 있다=‘바라밀특급’ 철도불심이 설렌다. 오는 4월, 철도불자들의 희망을 담아낼 큰 그릇이 만들어진다. 고속철도 완공이 바로 그것.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이 생활혁명 주역에 불자가 서 있다. 1월 5일, 고속철 전용선로 시발점인 광명역 플랫폼에서 이채권 역장(53ㆍ법명 심광ㆍ철불협 지도위원)을 만났다.

“광명역은 고속철의 심장부입니다. 선로의 온도까지도 감지하는 'CTC 열차집중통제실'을 비롯해 고속철도 전용선로 412.2km의 첫 출발지이기 때문입니다.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꿈의 고속철도시대에 동참해 기쁩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 역장. 그간 눈 코 틀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냈다. 오직 한 가지 화두만 들었다. ‘완벽한 개통 준비’를 위해 촌각까지도 쪼개 썼다. 21c 교통혁명을 철도불심이 이끌겠다는 일념뿐이었다. 33년 철도인생을 고스란히 쏟아 부었다.

“14,576평 지하2층 지상 2층 건물 곳곳에 불심을 녹였습니다.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법륜처럼 고속철도를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가지 희망을 더 내비쳤다. 전국 방방곡곡 명산대찰에 불심을 실어 나른다는 불자로서의 기대감이었다. 부처님 도량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철도불자들이 만끽할 수 있는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역장은 앞으로 이곳 광명역을 철도불심의 요람을 키울 계획이다. 조만간 ‘고속철도 광명역 불자회’를 창립시키는 한편,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 서울지역의 신행중심지로 육성시킬 생각이다. 또 고속철 봉축테마 열차를 기획해 기차를 타고 가면서 법회를 봉행하는 신행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4-01-06 오후 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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