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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직장불교 문화 개념 법회 증가
【전문】'살도 찌고 키도 컸다'. 2003년 직장불교는 안살림과 바깥살림 모두 '흑자' 수지를 맞췄다. ‘문화’ 개념의 법회가 늘었고, 인터넷 클릭으로 일터불심이 달궈졌다. 단체 특성을 백분 살린 신행활동도 눈에 띈다. 톡톡 튀는 포교아이템 개발에 지혜가 모여졌고, 잘나가는 불자회의 벤치마킹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렇다면, 올 한 해 동안 직장ㆍ직능불자회가 얼마큼 늘었고 신행패턴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풀어야 할 과제는 없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불자회 창립, ‘줄줄이’=전국의 직장불자회 결성을 주도한 곳은 출범 3년차 동갑내기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와 대한민국경찰불교회(이하 경불회). 이들 연합회는 그간 개별적으로 신행활동을 해온 전국의 산하 기관 불자회를 한 데 묶어냈다. 공불련은 12월 20일 창립한 광주광역시청을 마지막으로 제주도청을 뺀 전국 도ㆍ광역시청에 불자회 결성을 끝냈다. 또 경불회는 11월 19일 경북 구미시에 100호 불자회를 출범시켰다. 공불련은 올해 동안 울산, 금천구ㆍ구로구, 안양, 청주, 강원도청 등 10여 곳에 ‘공불련 깃발’을 세웠고, 경불회는 인천공항, 인천서부, 양평, 부여, 영천, 달서, 논산, 평창 등 15여 곳에 경찰불교 바람을 일으켰다.

전문직 직능불자회도 결성됐다. 올 4월 감정평가사 불자회가 첫 닿을 올렸고, 11월에 불교계 처음으로 민항기 조종사 불자회 창립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밖에 운전기사불자연합회는 홍성, 영주, 마산, 창원, 진해 등에서 시동을 걸었고, 전국교사불자연합회는 군산, 창원지역에 불자회를 창립시켰다.

▼신행패턴, 어떻게 변했나?=변화의 양상은 다양했다. 기존 ‘경전읽기’ 위주의 직장불자회 신행은 한결 강화되고, 자원봉사 활동은 정례화 됐다. 건교부, 철도청 구로승무소, 한국은행 등은 <반야심경>, <아함경>, <42장경>, <초발심자경문> 등 대ㆍ소승 경전을 망라해 불교공부의 깊이를 더했고, 주5일 근무제가 처음 시행된 금융단불자연합회는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공불련은 올 11월 2일을 ‘공불련 사회봉사의 날’로 제정,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전국 25O여 단위 기관불자회의 봉사활동을 한 기간에 집중, 대사회적 역량을 극대화했다.

‘문화’ 개념의 법회도 늘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불자연합회와 경북 청도군청 불자회는 대덕 태전사, 청도 대흥사에서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직장불자의 눈길을 끄는 ‘이벤트’성 법회가 증가했다. 경찰청 불교회는 찬불가, 정근, 레크리에이션 등의 신행프로그램을 꾸준히 열어 불교공부에 재미를 더했다.

또 회사에 앉아 불교공부를 하는 직장불자가 늘었다. 자체적으로 개설한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직장불자회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불교계 소식과 동영상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불심을 달궜다.

이와 함께 일터신행 코드가 부분적인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가족ㆍ소모임’ 단위의 신행활동으로 바뀌었다. 이는 정기법회 봉행 주기를 주 단위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성지순례지의 선택 폭도 넓히는 효과를 낳았다.

▼일터불심, 신행바람 이렇게 일으켰다=그 바람의 진원지는 직장불자회의 톡톡 튀는 포교아이템 개발에 있다. 틀에 박힌 형식을 깨는 법회를 선보이는가 하면 마케팅 기법을 응용해 직장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한국전력본사 반야회는 올 4월, 사내 전산망 홈페이지에 가입한 네티즌 600여명 잡기에 묘책을 마련했다. 네티즌 중 30%이상이 잠재적인 불자인 점을 감안해 가입 축하 메일 보내기, 600명 돌파 기념 선물 제공 등 포교마케팅 기법을 선보였다. 선재마을의료회는 올 초 사이버 상에 ‘특별한 의사’를 투입해 OFF-LINE에서 가입한 신입회원들의 애로점에 대해 즉각적인 답 글을 올려주고, 또 다른 자원봉사 활동처도 소개해 줬다.

잘나가는 불자회의 성공사례를 닮는 벤치마킹 바람도 불었다. 대개 2년 미만의 직장불자회들이 단기간에 조직을 완비하기 위해 포교아이템ㆍ운영노하우를 배웠다. 지난 2001년 창립한 전북 장수군청 불자회는 세무사불자회, 운전기사불자연합회 등 20여 곳의 직장불자회들이 커뮤티니, 홈페이지를 제작해 사이버 공간에 포교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에 착안해 올 5월부터 사이버 공간에 ‘장수공무원불교모임(cafe.daum.net/jangbul)’을 개설했다.

▼풀어야 할 과제는 없나?=가장 큰 문제점은 직장불자회의 ‘노령화’ 현상이다. 이는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직장불자회가 그간 조직 활성화의 핵심동력을 젊은 직장불자들에게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또 재정 자립, 지도법사의 부재 등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직장ㆍ직능불자회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젊은층 눈높이에 맞는 신행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젊은층의 문화 코드에 맞는 ‘파티’ 개념의 법회 마련 △취미ㆍ여가 활동 등의 소모임 결성 △사이버 법당 개원 등의 입체적인 신행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또 동일지역 연합법회, 직종간 합동법회, 지역사암연합회와 연계한 사찰순례법회 등의 기존 직장불자회 활동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포교의 거점인 전국의 불교회관을 직장불자회의 신행터전으로 활용하고, 지역별 직장불자회간 네트워크 구축, 범종단 차원의 지도법사단 구성 등이 요구된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12-18 오전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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