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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서울시립요양원에서는 종교가 다른 20여명의 요양원 어르신들이 수계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매주 토요일마다 요양원을 찾아 법회를 이끌어 오던 관음사 지련 스님과 4명의 법회도우미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자리다. 이들은 종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1년간 법회에 참석해 불법을 함께 나눈 어르신들을 위해 수계 법회를 계획했다.
“1년 전 법회를 처음 열었을 때 요양원의 불자는 단 한 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 눈높이도 고려하는 동시에 타종교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법회를 생각해야 했지요. 간단하지 않은 법회였지만 오늘 20명의 수계자를 낳게 돼서 기쁩니다.”
1명을 20명으로 늘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법회 봉사자들은 ‘즐거운 법회’를 위해 묘안들을 짜냈다. 그 가운데 가장 흡인력 있었던 것은 바로 ‘이색 찬불가’ 포교. 이들은 아리랑 가락에 찬불가 가사를 입혀 놀이하듯 음성공양에 몰입했다. 그러던 와중에 교회에 다니던 어르신, 세례를 받은 어르신 할 것 없이 부처님 말씀에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요양원의 한 수계자는 “한 해를 마감하는 법회에서 다양한 종교인의 화합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며 “힘들게 시작한 법회를 다양하고 내실있게 이끌어준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