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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원법우회 ‘터줏대감’ 신동구, 송병준 불자
지난 12월 3일, 한국소비자보호원 법우회원 두 명이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수상자는 신동구(51ㆍ기획관리실장ㆍ법명 혜전), 송병준(53ㆍ분쟁조정2국장ㆍ법명 수송) 불자. 이들은 소비자 권익보호와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석류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1987년 한국소비자보호원 설립 멤버로,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소비자 관련 정책통들이다. 신 불자는 소비자 보호 정책기획 전문가로, 송 불자는 소비자분쟁조정의 베테랑으로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들의 신행활동도 남다르다. 신 불자는 지난해 4월 소보원법우회 창립을 주도하면서 초대회장을 맡았고, 송 불자는 고문으로 법우회원들의 신행활동을 독려했다. 불교공부도 열심이었다. 이들은 능인선원 불교대학을 각각 28,29기로 졸업하는 등 신행에 깊이를 더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서 ‘일과 불교’는 어떤 의미일까? 신 불자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일이 불교였습니다. 그렇게 해왔습니다. 일을 불교처럼 믿었고, 불교를 일같이 했습니다. 불교와 일은 둘이 아니었습니다. 신앙생활과 업무는 느슨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긴장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일삼매’의 흠뻑 빠져 살아왔던 겁니다.”
송 불자도 한 마디 거든다. “세상을 기차게 잘 사는 법, 그건 바로 불교에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갈등과 오해 등은 부처님의 자비심 앞에서 그대로 녹아버렸습니다. 또 지친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어 주고, 마음의 불순물을 빼줍니다. 여기에서 조직을 이끄는 힘이 불교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교가 일이고, 일이 불교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었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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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포교에 원력을 세운 사람들. 대한불자가수회 남강수 명예회장(63ㆍ법명 법상)은 ‘불음’으로, 전국교정인연합회 이영복 재정국장(49ㆍ법명 종심ㆍ영등포교도소 보안과)은 ‘교화’로 일과 불교를 함께 했다. 남 회장은 지난 80년부터 불자재소자들에게 부처님 노래를 전파했고, 이 국장은 79년 교도관으로 부임하면서 지금까지 재소자 교화에 힘쓰고 있다. 이들의 공로는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 13일 시상한 제15회 포교대상에서 원력상을 받았다.
“교화 업무 자체가 포교였습니다. 때문에 일터에서의 신행활동은 업무의 또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별개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재소자들에게 마음의 자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몸의 자유를 줄 수는 없지만, 부처님의 세계로 이끌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국장은 특히 그간 불우재소자 영치금 지원, 93년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결성에 참가해 간사, 봉사국장 등을 맡아온 것은 오직 교화를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재소자 불음포교 24년째인 남 회장은 이 말부터 했다. 그동안 8명의 불자재소자 가수를 배출시켰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닫힌 마음을 여는 데 불교음악만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불교와 음악은 내 인생의 모든 것입니다. 그 절묘한 만남이 ‘불음’ 전파였습니다. 90년에 대한불자가수회를 창립한 것도 불자가수들의 이런 믿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은 직장ㆍ직능불자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제는 사찰, 가정의 불교를 직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과 신행의 공동체’를 일구는 일터가 바로 진정한 신행처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