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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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치료 봉사하는 불자들
“처음에는 정신질환자를 상대한다는 이유로 두렵고 떨렸지만, 함께 꽃을 가꾸며 그 같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질환자에게 약사여래의 마음을 전하는 불자들이 있다. 대구 배성병원에서 원예치료 봉사를 펼치는 불자 5인이 바로 그들. 이들 불자는 작년 말부터 매주 수요일 병원을 찾아 눈, 코, 손, 머리 등 모든 감각을 활용하는 원예치료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배성병원 봉사를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말. 꽃꽂이 교실에 강의를 들으러갔다가 원예치료를 전해들은 것이 인연이 돼, 원예치료 연구센터의 원예치료사 교육과정에 등록하게 됐다.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원예치료사 도우미로 수개월을 봉사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그들의 이 같은 노력덕분에 병원의 ‘원예치료 교실’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그러나 5명의 치료사들이 40여명의 환자들을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정상인의 의식과는 차이가 있기에 소품은 물론 말 한마디에 늘 신경을 쏟아부어야 했다. 이렇게 어려운 봉사를 왜 감내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도 일었다. 그러나 그렇게 몇 주, 몇 달을 봉사하다보니 원예치료 자체가 곧 불법의 실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자연 속에서 내가 자라고 내 속에서 자연을 키우는 것이 곧 원예치료 봉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봉사를 끝내고 가끔 정법사에 들러 꽃공양을 올리기도 한다는 불자치료사들. 특히 박범숙 씨(44)는 대구불교대학에서 불교강의도 듣고 꽃꽂이 무료 강의를 펼칠 정도로 불교사랑ㆍ꽃사랑 마음이 대단하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인지 배성병원 환자들의 표정과 감성이 나날이 되살아나고 있다. 치료사들을 기다리며 병원구석구석에 선물을 숨겨놓기까지 한다는 그들. 그들 마음이 부처님 마음 같은 빛을 낼 때까지 치료사들의 봉사는 쉼없이 이어질 것이다.
(011)9389-2667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3-12-03 오전 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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