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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회는 기도문에서 “종교와 이념, 힘의 논리에 의해 지구촌이 하나가 되기에는 너무 멀리와 있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생존의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출가 인연과 종교에 귀의한 후 겪은 이야기를 모은 책 <출가>(도서출판 솝리)를 펴내 화재를 모으고 있는 삼소회는 진명 스님(불교방송 ‘차 한잔의 선율’ 진행)과 혜조 스님(서울 청룡암), 혜성 스님(강화 백련사), 혜명 스님(무안 용주사) 등 비구니 스님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진명 스님은 “종교는 성인들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가르침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있다”며 “명상기도를 통해 이라크의 평화와 생명, 환경의 보전을 기원하고 성인들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월 한 차례 명상기도모임을 갖고 있는 삼소회는 100일 기도 동안 매일 새벽 5시30~6시30분 공동기도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삼소회 기원문 전문
시방삼세에 자비로 충만하신 부처님!
삼라만상을 사랑으로 내신 하느님!
은혜의 본원이신 법신불 사은님!
여기에 종교의 화합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며
성자들의 본의로 돌아가고자 서원한 작은 공동체
삼소회가 있습니다.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충만한 당신들의 마음으로
세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구하고자 합니다.
정직하고 따뜻한 당신들의 언어로
세상의 갈등과 번뇌를 치유하고자 합니다.
평등과 평화가 깃든 당신들의 눈빛으로
세상의 굶주림을 나누고자 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지구촌이 하나이지만 종교와 이념과 힘의 논리에 의해
지구촌이 하나가 되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사랑과 자비가 충만해야 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미움과 반목의 뿌리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은혜의 원천이신 법신불 사은님!
인간을 행복한 삶으로 인도해야 하는 종교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인종과 인종 사이를 갈라놓는
지울 수 없는 벽이 되어 있고, 무서운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삼소회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종교 간에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힘차게 손잡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기도합니다.
종교가 인간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든든한 도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어린 생명들의 비참한 주검이 사라지길 원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생존의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이길 원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정무정들에게
당신들의 가르침이 삶의 든든한 뿌리가 되길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2003년 11월 11일 삼소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