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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문화의 리더, 창립 20돌 된 정신세계사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한 빌딩에 자리잡은 정신세계사(www.mindvision.org). 명상 및 뉴에이지 분야 전문 출판사인 정신세계사와 명상 전문잡지 격월간 <정신세계>, 종합 심신수련 및 교육센터인 '정신세계원', 그리고 명상 전문서점인 ‘책방 정신세계’라는 네 개의 사업체가 모여있는 이곳은 우리나라 명상문화의 요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치고 황폐한 영혼을 달래는 명상도서 출판의 대표주자’라는 세간의 평가처럼, 책방 정신세계에는 20여년간 쏟아낸 3백여 명상도서들이 가득하다. 책방 한켠에는 ‘겨레를 밝히는 책들’이라고 씌어진 깃발 아래 100만부 판매로 우리 정신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운 <단(丹)>을 비롯한 이 분야의 책 수십여권이 놓여 있고, 다른 쪽에는 ‘영혼의 스승들’, ‘수행의 시대’, ‘새로운 세계의 열림’, ‘정신과학총서’, ‘믿는다는 것 총서’ 라고 씌어진 깃발 다섯 개가 저마다 십수 권씩의 책을 거느리고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정신세계사의 책들은 이처럼, 존재론적인 질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숨가쁘게 앞으로 달려가는 현대문명 속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라며 사람들에게 ‘느림게 사는 법’을 제시한다. 특정한 종교를 표방하지도 않으면서 삶과 죽음, 전생과 윤회, 깨달음과 구원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주제들을 편협하지 않게 다루고 있는 정신세계사는 사실 어느 단체보다도 종교적, 아니 불교적이다.

지난 10월 22~31일 창립 20돌 기념행사를 연 정신세계사의 모토는 ‘맑은 정신, 밝은 세계’. 송순현(53) 정신세계사 대표는 입적한 태고종 자비정사 주지 무룡스님의 사위다. 송 원장은 1992년 미국 실바마인드컨트롤 국제본부에서 전문강사 과정을 이수하고, 틈틈이 생활명상에 관한 강의하고 있는 명상 전문가이지만 최근에는 수국사에서 매일 좌선할 정도로 불교공부에 흠뻑 빠져 있다.

“명상의 목적은 심신의 건강과 안정으로부터 깨달음을 지향합니다. 명상 입문자들이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게 되고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선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수요소임을 알게 됩니다.”

80만부를 판매한 <성자가 된 청소부>를 비롯한 오쇼 라즈니쉬 등의 명상서로부터 <티베트 사자의 서> <달라이 라마 자서전> 등 많은 불서를 펴내면서, 남모르게 불법(佛法)을 전한 것도 이런 종교관에서 기인한다.

특히 송 원장이 직접 운영하는 정신세계원은 국내의 대표적인 종합 심신수련 및 교육센터로 손꼽힌다. 1993년 개원한 정신세계원은 인간 정신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심신의 조화를 꾀하는 여러 수련 방편들을 교육, 수련, 연구하는 장을 열어놓고 있다. 프로그램은 본원의 강의장과 웃는돌 명상센터, 기타 제휴단체의 수련장에서 전문가 양성반, 상설수련반,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말 특강, 워크숍, 1일 특강, 단기강습회, 명상여행, 야외수련캠프 등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10년동안 30여 과목에 350여명의 전문 강사들이 진행한 이 프로그램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불교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이제열 법사의 ‘살아있는 금강경 강독반(매주 목 오후 7~10시)’, 길연 선생의 ‘티베탄 펄싱 요가(매주 월 오후 7~10시)’, 박태이 명상무용가의 ‘춤 명상(매주 일 오전 10~12시30분)’ 등이 있다.

“10년전에 비해 심신수련계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명상 인구가 수백만에 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심신건강, 깨달음, 행복의 안내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명상과 수행의 시대가 활짝 열린 거죠.”

송 원장은 명상과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 심신의 건강과 치유, 영적 각성, 학습과 일의 효용성 증대, 잠재능력의 개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 행복감 증대를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도 맑고 밝은 기운이 넘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제 고대의 지혜가 부활하여 첨단과학에게 손짓하며 지성과 직관이 하나 되고, 명상과 수행이 대중화, 생활화되는 새로운 차원의 정신문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인간과 우주와 생명의 신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의 눈이 열리고 진, 선, 미의 세계를 진실로 희구하는 순결한 마음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탐진치와 세상의 오염에 의해 병든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대자연의 도(道)와 기(氣)의 세계로 활짝 문을 열 것입니다.”

송 원장은 무엇보다 청소년 대상의 심신수련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에 소액주주 위주로 참여형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서울 인근에 종합명상센터를 설립해 명상대학 운영, 인터넷을 통한 수행법의 보급 등 건전한 명상문화의 보급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송 원장은 “이제 한국의 명상 및 수행 문화도 시행착오가 많았던 유년기를 거쳐 보다 성숙한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불교계의 수행법 정립과 대중적인 포교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02)747-7033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11-06 오전 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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