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나 비가 오나 7년째 초발심 그대로 지켜가는 보기드문 불자들입니다."
대전 서구노인복지관에서는 '세등선원 신도회' 보살들을 진짜 '보살'이라 부른다. 지난 86년 서구노인복지관이 개관하던 때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복지관의 식당을 지키며 300명의 급식을 도맡아 왔다. 1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7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목요일만큼은 복지관에 그대로 반납하자는 서원을 세우고 자원봉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이들이 봉사를 마음먹게 된 것은 무주상보시에 대한 세등선원 주지 능환스님의 가르침을 전해 듣고부터. 불법에 대한 실천 없이 머리만 키워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터에, 대전시에 들어선 불교계 복지관에서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모았다. 재료 준비와 음식 선정 및 음식 조리, 그리고 배식에 이르기까지 주방에 관련된 일 만큼은 따로 관리자가 필요없을 정도. 또한 복지관의 각종 재가봉사도 기회 닿는 대로 도와 다른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이미순 복지사가 귀띔한다.
주방봉사와 함께 7년동안 이어온 월요일 경전공부도 꾸준한 봉사활동의 거름이 됐다. 신도회 권옥자 씨는 "화엄경에서 '진리를 구하는 진실한 이는 들은 대로 실천하기에 힘쓴다'는 구절을 배우며 회원들끼리 의지를 다졌다"며 "자리행과 이타행을 함께 이끌어가는 불자가 되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042) 488-6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