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신행 > 신행
‘젊게 사는 직장인 불자들’
【전문】젊음을 만끽하라. 고스란히 삶의 활력소가 된다. 일터를 불국토로 일구는 직장인 불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일과 신행의 두 바퀴를 거뜬히 굴리는 것은 기본. 젊게 사는 직장인 불자들이 일러주는 비책은 다양하다. 인라인 스케이팅에서 스킨스쿠버에 이르기까지 직장불자회 터줏대감들이 털어놓는 발상의 전환이 발랄하다. 결국 여가 시간이 포교와 수행의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불교가 좋아 일터 불자회를 가꾸고 이끄는 불자 이대병, 정후시 불자들이 멋지게 쉬는 현장을 찾아갔다.

사진=박재완 기자
#1. 스킨스쿠버로 불교를 즐긴다.
서울 성북구청 불교민원 담당관 정후시 불자(52ㆍ법명 혜법). 관내 스님이나 불자들이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동료들이 제일 먼저 정 불자를 찾는다 해서 생긴 직함이다. 사실 구청에는 이런 직책은 없다. 정 불자가 불교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해결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0년 전에는 중랑구청 불자회를 만들었고, 3년 전에는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기획 간사를 맡으며 연합회 향후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10월 28일, 잠실롯데 수영장 스킨스쿠버 풀장에서 왕성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궁금했다. 직장불자회의 활동도 모자라, 스킨스쿠버까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어디서 나오는지. 돌아온 말은 의외였다. 부처님이 좋아서란다. 스킨스쿠버가 부처님과 무슨 상관이 있길래?

“물 속에 들어가야만 알 수 있어요. 고요함과 무중력 상태에서 느껴지는 평온함. 그야말로 스킨스쿠버는 불교의 또 다른 수행이에요. 호흡 조절도 마찬가지죠. 오직 산소통으로만 호흡을 하니, 수식관이 절로 된다니까요.”

정 불자가 스킨스쿠버를 배운 것은 지난해 4월. 계기는 이랬다. 구청업무와 신행생활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싶어서였다. 이제는 스킨스쿠버로 불교를 즐기게 됐다고 말한다.

“바닷물 속에서는 산도 있고 계곡도 있어요. 지나가는 물고기와 눈도 맞춰요. 순간순간 변하는 모습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인해요. 얼마나 좋아요? 잠수를 즐기면서 불교를 알아가니까요.”

사진=박재완 기자
#2. 인라인 스케이팅에서 젊음을 배운다.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안양지역회 고문 이대병 포교사(55ㆍ법명 진성). 지난 10월 28일 수원 만석공원에서 만난 이 포교사는 생활한복 차림에 인라인 스케이팅 장비를 착용하고 나왔다. 이유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젊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란다.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인라인 스케이팅을 배운 지는 1년, 지난해 9월 수원 인라인 스케이팅 동호회 가입, 매일 오후 2시간씩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인라인은 젊은 친구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어 좋아요. 자연스런 대화는 불교를 부담 없이 알릴 수 있어요. 그렇다고 불교만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다만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줄 뿐이에요.”

운불련 현역 최고참, 1994년 연합회 창립 주도, 조계종 중앙신도회 대의원, 조계종 포교사, 대승종ㆍ여래종 법사인 그가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기는 까닭은 또 있었다. 불교를 젊게 말하고 싶어서였다.

“흔히들 젊은층을 포교한다면 사찰 신도 자녀, 종립학교 학생들만 생각해요.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해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라인 스케이팅이에요. 그들과 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의 ‘젊은 불교 운동’ 실천은 지도법사로 맡고 있는 인근 수원ㆍ부천ㆍ안양 등 5개 운불련 지역회 법회에서 단골 법문으로 등장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5년 전부터 벌여온 ‘1% 나누기 운동’, ‘운전 중 정구업 진언 외우기’ 등에도 응용되고 있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10-30 오전 9:08: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