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 리서치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과 로체스터 대학이 10월 17일 발표한 국제 종교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불교신자들은 종교생활보다 경제적 안정과 능력개발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인생의 최대가치로 종교생활을 뽑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사찰이나 포교당 등 종교기관 참배예배 횟수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2%가 한달에 한번 이하로 찾는다고 답해 종교생활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질문에 한국 기독교신자는 89%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종교기관을 찾는다고 답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무슬림의 84%, 미국 가톨릭교도의 72%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찾는다고 응답해 정기적인 종교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그비 인터내셔널과 로체스터 대학교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한국, 미국, 인도 등 7개국 11개 종교를 대상으로 면접·전화 조사한 결과이다. 설문조사는 각 종교별 600명을 대상으로 종교의식과 신행방식, 횟수 등 총 11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4%이다.
로체스터대 종교학과 윌리암 스코트 그린 교수는 “종교가 미치는 영향력을 각 나라별, 종교별로 조사ㆍ대조해 본 결과, 한국 기독교신자와 사우디아라비아 무슬림은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었고 한국 불교신자와 러시아 정교도,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종교생활의 가치와 활동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