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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교구본사 선운사 주지로 취임한 범여스님은 지역노인 5천여 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로 진산식을 대신했고, 2001년 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로 취임했던 평상스님은 진산식을 하지 않고 지역민들을 초청해 일요법회에서 법문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또 같은 해 13교구본사 쌍계사 주지로 취임한 원정스님도 진산식을 갖지 않고 그 비용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아직 화환을 주고받는 진산식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종래와는 달리 지역민과 함께 하는 진산식이 점차 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찰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산사음악회나 개산대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산사음악회는 사찰과 국민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스님은 마이크를 잡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지역민들과 어우러지기도 한다.
산문이 열린 날을 기념하는 개산대재 역시 법회만으로 진행되던 과거와는 달리 문화행사로 바뀌고 있다. 최근 대구 동화사와 경북 영천 은해사는 차문화제전과 산사음악회로 개산대재를 지역민 축제로 승화시켰다.
권위를 벗고 대중과 함께 하는 스님과 사찰들. 산문을 열고 뭇 중생들을 품안에 안는 것이야말로 부처와 중생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불법의 실천’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