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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조종사 불자회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최근 창립 발기인 모임을 갖고, 오는 11월 9일 강화 전등사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법회를 봉행하기로 했다. 이번 항공조종사 불자회 출범은 최초의 민항기 조종사 신행단체로, 앞으로 미창립 전문직 불자회 창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준비위는 창립 발기인 모임에서 창립취지문을 작성하는 한편, 창립준비위원장에 정성구 기장(아시아나항공 747 안전운항팀)을, 총무에 이행윤 기장(대한항공)을 선출했다. 또 회원은 공군사관학교와 공군 제2사관학교 출신 30여 명의 불자조종사들로 구성됐으며, 초대 지도법사는 강화 전등사 주지 계성 스님이 추대됐다.
준비위는 우선 정기적인 신행활동 기반 조성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두 달에 한번 정기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물론, 국내 민항기 승무원 불자회와의 합동법회도 추진한다. 또 인천ㆍ강화 지역의 전통사찰을 순회하는 산행법회를 열어, 지역 불교문화의 이해를 넓히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준비위는 가족 중심의 신행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는 회원들 대부분이 잦은 해외 비행 일정으로 모이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항공조종사 불자회의 향후 운영을 부부 소모임에 둘 방안이다. 이를 위해 준비위는 11월말까지 ‘부부불교공부모임’을 결성하고, 전 서울대 교수 박종 법사를 초빙하는 특강도 마련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이와 함께 외국인 통역 자원봉사 활동도 펼친다. 전등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에 참가, 한국불교문화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항공조종사 불자회 창립준비위원장 정성구 기장 미니인터뷰
“조종사 불자들이 새불교, 새바람, 힘찬 불교를 일으키겠습니다.”
항공조종사 불자회 창립준비위원장 정성구 기장(55ㆍ법명 명선)은 불교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불자회 결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재가불자들이 모여 한국불교에 새바람을 집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민항기사에는 천주교, 개신교 신행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는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1천여 조종사 중, 불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릅니다. 조종사불자들이 뭉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 기장은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법회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월별 신행 스케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비행 일정을 매월 초에 수집, 최적의 신행 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실 조종사의 업무 특성상 모이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비행지에 따른 시차적응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주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정 기장은 이와 함께 정년퇴임한 10여 명의 조종사 불자들을 고문단으로 위촉해, 조종사 선후배간 정보교류와 친목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