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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불련, 해인사 스님 진료 활동 펼치던 날
“스님들이 건강하셔야 열심히 수행정진을 할 수 있지요. 그래야 우리 중생들도 이끌어 줄 수 있으니까요.”

10월 12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 특별한 호법신장들이 나섰다. 전국병원불자연합회(이하 병불련)가 스님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봉사 활동을 펼치던 날. 이들이 청진기와 주사기를 집어 든 이유는 간단했다. 산사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은 몸이 아프더라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어 작은 병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이날 무료진료에는 내과, 치과, 안과, 심전도, 초음파, 물리치료, 한방치료 등 대형 종합병원을 옮겨놓은 것과 같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이뤄졌다.

동참 병원불자회만 13개. 국립서울병원, 국립경찰병원, 경희의료원 등 병불련 산하 회원 불자회원 100여 명의 의사, 간호사. 약사들이 스님들의 건강상태를 작은 부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세세하면서도 꼼꼼히 살폈다.

특히 33년간 경희의료원에서 재직하다 지난 8월 퇴직한 안과전문의 김재명 박사는 “눈에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스님들 진료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불경공부도 하고 의료봉사도 마음껏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 150여명의 스님들에게 의료봉사를 펼친 병불련 회원들은 스님들 대부분이 큰 병이 없이 건강한 편이라고 말하면서도 오랜 수행생활에서 비롯된 스트레스성 위장병, 관절 등의 이상이 발견됐다며 스님들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불자약사보리회 김정순 약사는 스님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채식위주의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제 등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영양제 복용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날 평소 걱정되었던 건강에 대해 검진 받은 해인사 오도암 용현 스님은 “산중 사찰에서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 이렇게 의사선생님들이 직접 찾아와 진료를 해주시니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현재까지 7차에 걸쳐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무료진료를 펼쳐온 병원불자회가 스님들을 대상으로 봉사하기는 이번이 처음. 병불련 김주효 회장은 “앞으로 송광사나 통도사 같은 대규모 사찰에서 무료봉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무료봉사를 펼치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된 진료를 펼치기 위해서는 고가의 의료장비는 고사하고라도 기본적인 의료기기 마련이 필수. 하지만 현재는 회원들이 사용하던 의료기기를 직접 가지고와 진료를 하고, 운영경비는 회비도 각출해서 사용하기에 더 낳은 의료서비스 제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병불련의 한 회원은 “스님들의 건강한 상태에서 수행정진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의료봉사를 펼치는데 있어 종단 및 불자 등 불교계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3-10-14 오후 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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