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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운불련, ‘효도관광’ 떠나던 날
용인노인요양원 효도관광을 마련한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수원지역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합장인사를 하고 있다.
“오늘은 미터기를 꺾지 않습니다. 특별한 손님을 맞기 때문입니다.”

10월 8일 오전 8시, 경기도 연꽃마을 용인노인요양원 앞마당. 개인택시 40여 대가 늘어섰다. 차량마다 노란색 깃발 두 개도 내걸렸다. ‘운불련 육바라밀 마크’와 ‘수원지역회 효도관광’이라 적힌 깃발들. 온통 노란 물결이다. 자원봉사들도 하나 둘씩 몰려들었다. 연꽃마을 목욕봉사단체 ‘연꽃회’, 수원 이웃사촌회, 용인 백암면 백암부녀회 등 30여 명이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수원지역회(회장 연덕주)가 올해로 6번째로 마련한 ‘어르신 효도관광’에 나왔다.

오전 9시, 운불련 법당이 달리기 시작했다. 경찰차를 선두로 운불련 택시, 구급차, 견인차 등이 줄지어 길을 나섰다. 첫 방문지 안성 3.1운동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들이는 곧장 황금빛 가을 들녘 길로 이어졌다.

“마냥 좋아. 바람처럼 쏘다니고 싶어도 그럴 수 있었나. 이렇게 여행을 나오니 가슴까지 시원해. 경옥 할멈 그렇지 않아?” 10년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염춘성 할머니(82). 구성진‘번지 없는 주막’의 노래 가락이 흘러나온다.

1시간 후 도착한 안성 금광호수. 점심시간을 겸한 노래자랑 한마당 시간이 벌어졌다. 몇몇 어르신이 가수 뺨치게 솜씨를 선보이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연이은 노래자랑에 운불련 회원들과 어르신들이 어울려 춤사위를 뿌린다.

운불련 수원지역회 연덕주 회장은 “미력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드려 좋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 나누는 보살행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10-09 오후 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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