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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서로 쳐다보고 웃기에 바빴는데….”(서정은)
“사실 명상은 음악을 틀어놓고 눈을 감고 앉아 하는 무의미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물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명상을 해보면서 명상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안에 쌓여있던 스트레스는 물론 긴장감과 초조함 등을 많이 완화시켜줬거든요.”(김혜성)
쉬는 시간 짬짬이 명상을 통해 걱정과 불안감을 누르고 학업에 열중한다는 한성여고 3학년 사총사는 같은 반 친구들이다. 각양각색의 생김새처럼 서로 다른 꿈을 위해 날고 있지만, 명상을 통해 서로의 희로애락을 공유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대학진학도 그렇지만, 친구 사이나 집안 사정이 안 좋을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선생님이 종이 한장을 주셨어요.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그 안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나중에 보니 애초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드라구요. 그때 깨달았죠. 이렇게 작은 일조차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세상일이 내 뜻대로 안된다고 절망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말이에요” 김혜성 학생의 말에 홍은영 학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맞아요. 전 동전던지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했어요. 눈을 가리고 던진 동전을 찾아 가는데, 혼자서는 불가능하더라구요. 평소 친하지 않던 친구들이 옆에서 도와줘서야 비로소 동전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사총사들은 그 동안 명상을 하며 느낀 점들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작년부터 명상동아리를 운영해 나가던 담임선생님을 만나 좌선을 비롯한 심성개발 프로그램들의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공부하는데도 좋아요. 집중력을 키워주거든요.” 홍은영 학생의 말에 이선미 학생이 웃으며 훈수를 둔다. “얘 정말 공부 잘 해요.”
땡땡땡. 수업종이 울려 서둘러 자리를 떠나며 사총사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던졌다.
“명상은 마음에서 받아들일 때야 비로소 편안해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