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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장삼을 두르지 않은 소박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선 법정스님은 부산 롯데호텔 대강당을 입추의 여지없이 꽉 채운 대중들을 향해 이런 질문을 던지며 부산 강연을 시작했다.
대중들이 “예!”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자 스님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강연을 풀어나갔다. 스님은 또한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아 강연을 내년으로 미룰까 했는데 전국에서 준비가 모두 끝난 상태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강연을 하게 됐다”며 태풍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잊지 않았다.
맑고 향기롭게 창립 10주년을 맞아 광주, 창원, 부산, 대구를 순회하며 강연회를 열고 있는 스님은 29일 광주 강연, 10월 1일 창원 강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10월 2일 부산강연, 10월 4일에는 대구 강연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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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로운 삶과 나눔’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법정스님은 “우리의 삶은 숱한 연관을 맺은 많은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인간뿐 아니라 생물들, 자연 등과 어우러진 우리의 삶에서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워 함께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연파괴와 지구 환경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스님은 “심각한 파괴에 직면한 지구 환경과 자연 환경 파괴의 위기는 우리의 삶이 바뀌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나 하나의 삶부터 변화시켜 가는 것이 지구 환경 파괴의 공업(共業)을 해결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즉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새로운 업을 쌓아나가며 공생의 길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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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활짝 열고 살아야한다”고 끝말을 맺은 스님은 “한 생각에 휩쓸려 마음의 문을 닫고 괴로움에 허덕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