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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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 7일7야 철야 8만4천배 참회법회 정착
“불교의 자비는 자기를 위하는 것이니 남을 위해,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참회 기도를 하라.”

이처럼 늘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라는 말로 ‘절하기’를 권했던 성철 스님은 왜 당신을 친견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반드시 3천배 할 것을 당부했을까. 또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드신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왜 백련암에는 매년 불자들이 모여 7일동안 끊임없이 절을 올리고 있을까.

올해도 이런 의문에 답이라도 하려는 듯, 해인사 백련암(055-932-7300)에서는 7일7야 8만4천배 참회법회가 열린다. 성철 대종사 열반 10주기 추모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참회법회는 10월 8일 오전 7시 입재해 15일 회향된다. 14일 오후 1~9시 성철대종사 사리탑에서는 3천배 참회기도를, 15일 오전 10시30분 해인사 대적광전에서는 추모재도 봉행한다. 매 두시간 단위로 1000배가 이어져 8만4천배가 이뤄지는 이 법회에는 누구든지 원하는 시간에 동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성철선사상연구원장 원택 스님은 “이번 성철 큰스님 추모법회는 우리의 알량한 이기심과 덧없는 욕심,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남을 생각하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참회와 자비의 시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일체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는 대자비의 기쁨을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집과 자만심을 버리고 진정한 참회를 통해 하심(下心)을 익히는 ‘절 수행’. 건강증진은 물론 신구의(身口意) 3업을 정화해 업장을 소멸하는 절하기가 기초 수행법으로 많은 불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각 사찰과 신행단체를 중심으로 매일 108배는 물론 1080배, 3000배, 1만배를 하는 철야정진법회를 마련하는 등 절수행이 폭넓게 확산돼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매년 3천배 이상의 철야정진법회를 여는 백련암과 서울 봉은사, 부산 감로사를 비롯해 서울 도선사와 화계사 등 여러 사찰에서는 매달 ‘3천 배 철야정진 법회’를 열며 신도들의 신심을 북돋우고 있다. 또 1만배에서부터 10만배, 100만배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인 원력을 세워 수행하는 불자들도 늘고 있다.

서울 도선사와 화계사, 양평 법왕정사, 통도사 부산포교원은 대표적인 절수행 도량이다.

도선사(02-993-3161)는 석불전 앞에 절 기도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24시간 개방하고 있으며, 매월 말일 철야정진기도를 한다. 특히 입시철이나 성도절 등 불교 명절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불자들이 참석한다. 화계사(02-902-2663)는 7년전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철야 3천배 정진을 한다. 양평 본원과 서울포교당에서 재가자를 대상으로 절수행을 가르치는 법왕정사(031-771-7745)는 매 주말 3333배 철야정진을 하고 있다. 통도사 부산포교원(051-816-2241)도 수년전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 1080배 철야정진 법회를 열고 있다.

부산 감로사와 서울 봉은사, 제주 남국사는 해마다 수천명이 동참하는 ‘3천 배 철야 정진법회’를 연다. 감로사(051-809-0926)는 44년 전부터 매년 음력 2월 4박5일 동안 ‘3천 배 참회기도법회’를 , 봉은사(02-511-6070)는 84년 영암 스님이 주지 재임시 미륵불조성을 발원하며 시작한 이후 매년 수시로 3천배 철야정진을 한다.

이밖에도 서울의 능인선원, 법련사, 선학원과 대구의 법왕사, 영남불교대학, 부산 해운정사 등에서도 절 수행을 권장하고 있고 유명 기도처에서는 참배객들을 위해 상설적으로 철야 절수행 공간을 제공하는 사찰도 적지 않다. 불교교양대학이나 직장직능 법회에서도 원력을 세워 서로 격려하며 단체 정진법회를 갖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산 금강정토사(055-247-7382)의 경우 직장인들이 10여년간 매 주말을 이용해 3천배 기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이라는 책을 낸 청견 스님(법왕정사 주지)은 “호흡에 맞춰 신구의 3업을 정화해 가는 절수행은 업장소멸과 참회, 발원의 성취는 물론 염불, 독경, 간경 수행을 위한 기초수행이 된다”며 “절수행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아 많은 사찰과 단체들이 채택하는 수행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10-02 오전 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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