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수연에는 허언년 할머니(105세) 등 화성시에 거주하는 99세 이상 어르신 16명 가운데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7명이 참석했고, 우호태 화성시장 내외가 아들ㆍ딸이 돼 꽃을 바치고(獻花, 헌화), 술을 따르고(壽酒禮, 수주례),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 杖, 궤장)를 올렸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김복련 선생과 그 문하생들은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을 쓰고 화성재인청류 승무를 선보였다. 승무는 깨달음을 얻은 스님이 중생을 제도한다는 내용을 춤으로 엮은 것.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시를 들을 기회는 많지만 승무를 직접 볼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라며 "'승무제'가 단순한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축제는 산사음악회로 이어졌다. 불자 개그맨 김병조씨의 사회로 진행된 산사음악회는 국악관현악단 오느름(대표 김회경)의 연주와 국악인 김성녀(중앙대 교수), 경기민요 이수자 최수정씨 등이 출연해 한껏 흥을 돋우었다가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신모듬(박범훈 곡)'으로 어울림의 장을 연출했다.
용주사 주지 정락 스님은 "정조는 어머니의 회갑 잔치에 그친 것이 아니라 화성과 그 인근의 노인, 결손 가정,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과 소금을 나눠주는 등 각계각층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때문에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승무 페스티벌 등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해 ‘승무제’를 화성시의 지역 축제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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