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교육과정에 쓰이고 있는 초ㆍ중ㆍ고등학교 국사ㆍ윤리 교과서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불교의식을 심어주고 있어 관련내용 오류수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인원 문학박사(진선여고 교사)는 9월 22일 (사)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부설 청소년문화연구소(소장 김형중)의 월례세미나에서 대한교과서,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금성출판사, 동아출판사 등 4개 출판사가 발행한 검인증 국사 교과서에 실린 불교 내용과 기술 분량을 타종교와 비교ㆍ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 박사는 “교과서 별로 차이는 있으나 공통적으로 불교를 개신교 등에 비해 적게 기술하는 등 불교계의 사회참여운동과 문화선도 기능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며 “사학과 불교학의 연계와 검인정 집필자 선정 및 교정과정에 불교학자들이 참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불교계 내 교과서 감수부서의 설치”를 주장했다.
이어 주보연 철학박사(진선여고 교사)는 국정교과서인 전통윤리 교과서에 기술된 불교용어의 오류와 종교적 편파에 관한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기본적인 불교 성직자 호칭조차 산승, 스님, 승려 등 편리에 따라 다양하게 표기돼 학생들의 혼란과 오해를 유발하고, 불교의 삼법인이나 참선에 관한 정확한 이해조차 결여된 채 잘못된 지식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리교과서의 한국전통사상부분이 유교에 관한 게 90페이지 1,372줄에 달했으나 불교는 9페이지 63줄에 그쳐 일방적으로 서술되어 있다”며 “특정 종교의 입장에서 한국의 사상 전부를 판가름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즉, 더 이상 교과서가 청소년들의 사고에 미칠 영향과 불교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갖는 학생이 증가에 따른 파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김형중 교법사는 “지속적인 연구와 발표를 통해 교과서 내 불교문화와 역사의 오류와 폄하내용들이 수정되려면 종단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연구소 내 교법사들과 현직 종립학교 교사들은 2002년 6월부터 정기적인 월례세미나 자리를 갖고 현 7차 교과서를 분석, 2002년 조계종과 백서를 발간하는 등 교과서 내 불교내용 오류 수정운동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