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법회’가 뜨고 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노옥섭)가 창립 3주년을 맞아 10월 4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산사음악회를 여는 한편, 대한민국경찰불교회(회장 김중겸)도 18일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경찰의 날 기념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불교 한마당’ 행사를 벌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불자회 연합회인 성불회가 대덕 태전사에서, 경북 청도군청 불자회가 청도 대흥사에서 이번 달 중순경 산사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이벤트’성 법회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승진축하, 생일, 차량안전 기원, 찬불가 배우기 등 테마가 있는 법회가 직장 특성에 따라 다채롭게 진행돼 직장불자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찰청 불교회는 대한불자가수회 고문 남강수 씨를 초청해 찬불가 법회를 ,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 법우회는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와 함께 환경을 테마로 걷기대회를 마련해 철도불자의 환경의식 개선을 돕고 있다. 또 국회정각회 직원불교신도회는 승진축하법회를 갖고 있다.
이처럼 문화 개념의 법회가 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신행활동의 다양화’.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기존 법회형식이 폭넓은 욕구를 가진 일터불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직장불자회 회원 감소와 노령화 현상을 부채질하는 등 직장불자회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 그간의 일방적인 법문 전달 위주 법회가 불자회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원인도 된다.
이 같은 문화법회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됐다는 점이다. 합창단, 불자 가수 공연은 기본이고 영산재 시연, 색소폰ㆍ국악ㆍ사물놀이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성불회의 경우, 대전시립 연정국악원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초청해 범패, 바라춤 등의 불교음악을 선보이게 할 계획이고,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는 한국불교 태고종 영산보존회를 섭외해 영산재를 시연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산사음악회를 준비 중인 경북 청도군청 불자회 박동규 총무는 “산사음악회 같은 문화 형식의 법회는 회원들이 직접 기획ㆍ홍보ㆍ섭외 등을 맡아 진행해, 자연스럽게 회원 간 화합을 다지는 기회가 된다”며 “회원은 물론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되는 만큼, 앞으로 문화 개념의 법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