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지금 불 들어갑니다. 빨리 나오세요.”
9월 22일 입적한 파계사 조실 고송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장이 24일 오전 10시 파계사에서 문중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 등 스님과 신도 1천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파계사 설법전에서 봉행됐다. 영결식은 명종을 시작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행장소개, 고인의 육성법문 청취하는 추모입정 순으로 이어졌다.
영결식에서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은 “고송스님은 용성스님, 한암스님 등 당대 고승들을 모시고 수행한 몇 안되는 스님중 하나였다”고 회고하며 “하루속히 이 사바세계로 돌아와 중생을 교화해 달라”고 법어를 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조사에서 “고송스님의 열반은 조계종단 수장으로서 아쉬운 마음을 금할길 없다”며 “스님은 우리곁에 늘 함께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봉행된 영결식에 이어 고송스님의 법구는 10여개의 만장을 든 스님들이 길을 연 가운데 영결식장을 출발해 파계사 다비장으로 운구된 뒤 연화대에 올려졌다.
다비식은 불교계 원로와 문도 대표 등 10여명의 스님들이 솜방망이에 거화하고 이어 연화대에 하화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파계사는 다비가 끝나는 대로 유골을 수습해 부도탑에 영구 보관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영결식은 고송스님의 평소 유지를 받들어 일체의 허례허식을 금하는 등 간소하고 조용한 가운데 치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