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일터 불심이 ‘주5일 근무제’에 신행 코드를 맞추고 있다. 내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가 직장불자회 신행 패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현실에서 확인되고 있다. ‘가족ㆍ소모임’ 단위의 신행활동 보편화, 사회봉사활동 정례화 등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본격적인 ‘5일 근무, 2일 휴무’의 시대. 직장불자회가 어떻게 대처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신행활동 내실화 한다=주5일 근무제를 처음 시행하고 있는 금융계. 전국금융단불자연합회는 시간적 여유가 늘어나면서 신행활동 내실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간 간헐적으로 벌여온 자원봉사 활동을 정례화 하는 한편, 정기법회의 주기도 주 단위로 좁힐 계획이다. 또 지리적ㆍ시간적 제약으로 좁았던 성지순례지 선택의 폭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는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직장불자회의 신행활동 강화 현상으로,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 불자회는 부정기적으로 전개해온 자원봉사활동을 매달 한 차례씩 한다. 지난 99년부터 강원 소쩍새마을 및 파주 노인요양원 진인선원 방문, 소년ㆍ소녀가장 자매결연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우리은행 불자회는 주5일 근무제 시행이후, 올 8월부터 서울 장애아 복지시설 상락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도 오는 2005년부터 본격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에 발맞춰 올 10월 하순에 '사회봉사의 날'을 제정한다. 방식은 전국 205개 단위 기관불자회의 봉사활동을 일정기간에 집중하면서 대사회적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족ㆍ소모임 단위’ 신행활동, 보편화된다=주5일 근무제 적용에서 제외되는 경찰ㆍ소방ㆍ교정 등의 외근 직종과 철도ㆍ체신 등의 직장불자회는 신행활동을 가족 및 소모임 단위로 전환한다는 점이 가장 특징이다. 이는 이들 기관의 불자회가 교대제 근무 형태로 주5일 근무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업무 특성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직장불자회 내 소모임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 단위 신행을 이끌고 있는 불자회는 철도청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월성원자력본부 반야회, 울진원자력본부 문수회 등이 있다. 특히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가족들로 구성된 승만부인회는 지난 2000년 결성 이후 소년소녀가장 후원, 철도안전운행 캠페인, 환경 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등 모범적인 가족신행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소모임 활동도 눈에 띈다. 서울 도봉경찰서 불교회는 지난 2000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신, 신체, 물질, 시간 등을 5% 나누자는 취지로 ‘좋은 사람들’이란 봉사 모임을 조직, 매달 점심시간을 쪼개 인근 복지시설에서 ‘Give-5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대전 대덕연구단지 불자연합회는 올해부터 경전연구회를 결성, 회원들의 연구 분야와 연계한 신행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