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데려오는 건데…”
9월 8일 상락원 장애 아동 20명과 한국민속촌 나들이에 나선 20여명의 불교자원봉사연합회 회원들. 그들은 “상락원의 아이들을 3년 넘게 봐왔지만 오늘처럼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명절의 흥이 한껏 살아난 민속촌의 볼거리가 아이들에게 깨나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비도 그치고 선선한 가을바람까지 불어 나들이 식구들에게는 안성맞춤. 일행은 정자에 앉아 도시락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차 속에서 신나는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민속촌에 도착해서는 세계 민속관과 한국 민속관을 꼼꼼이 훑어보면서 세계 곳곳의 생활상에 대한 얘기들을 나눴다.
몸도 잘 가누지 못하는 아이도 많았지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생활상이 눈앞에 재현된 것을 신기해하며 시종일관 흥미로워하는 분위기였다. 풍물패 공연을 보면서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신명나는 흥을 돋우기도 했다. 봉사자들은 늘 그랬듯이 자기가 맡게 된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졌고, 엉뚱한 질문도 가볍게 흘리지 않는 정성도 보였다. 3년 넘게 상락원을 찾아 갖은 봉사들을 도맡아 왔기에 눈빛만 봐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는 봉사자들이다.
40여명의 장애우와 봉사자들을 이끈 김옥자(53) 씨는 “몸은 불편해도 마음만은 정말 따뜻한 아이들이 상락원 친구들”이라며 “아이들에게 좋은 구경을 많이 시켜주며 밝고 맑은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