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인근의 사찰 피해가 속속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불자들의 복구 봉사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조계종자원봉사단 부산경남지부와 대한적십자사 불교봉사회(회장 박추자)가 발빠르게 봉사활동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 불교봉사회는 태풍이 강타한 다음날인 9월 13일 언양 배밭으로 봉사활동을 나가 부러진 배나무와 떨어진 배 등을 정리하며 복구작업을 도왔다. 또한 15일부터는 강서구 일대의 복구작업에 일손을 보태고 있다.
조계종자원봉사단 부산경남지부와 부산보현의 집(원장 이기표)도 16일부터 봉사활동을 벌이기 위해 봉사자를 모집(051-506-0146)중이다. 해일로 물에 잠긴 부산 서구 암남동 일대에서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부산보현의 집은 자체 사용물품을 줄이고 모포 50장, 비누, 샴푸 등 생필품을 보시하기도 했다. 특히 노숙자 쉼터인 부산보현의 집은 자체적으로 농사를 지어오던 농경지의 벼와 고추가 쓰러지고 김장용 배추 3천포기가 뿌리채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지만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지역을 돕는데 나섰다. 24일로 예정됐던 부산보현의 집 개원 5주년 기념 음악회도 취소했다. 안내장 인쇄와 장소예약, 출연자 섭외가 끝난 상태였지만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행사를 취소하고 피해지역 봉사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불교계 복지관의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부산불교복지관협의회(회장 혜총)에 의하면 바닷가와 고지대에 위치한 몰운대복지관, 두송복지관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몰운대복지관은 강풍으로 본관과 별관 지붕이 날아가고 옥상 방화문 파손, 샤시, 내부 천장, 내부 천장보드, 외벽 유리파손, 봉고 차량 파손 등 1천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두송복지관도 차량 2대가 파손되고 대형 간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내일로 예정된 길거리 농구대회에 사용할 농구대가 넘어져 프로그램 진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불교복지관협의회는 불교계복지관 피해실태 파악은 물론 불교계 복지관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태풍 피해 현황을 조사해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마산 정법사(주지 지태스님)는 강풍으로 은행나무가 쓰러지면서 담장이 무너져 14일 자체적으로 복구작업을 펼쳤다. 또한 기와가 바람에 날려 가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정법사가 위치한 마산의 경우 해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아 신도들로 구성된 소모임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통도사도 10월 3일 개산대제 전야행사로 계획 중이던 산사음악회를 취소하고 그 비용으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삼광사가 수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전달을 계획중인 것을 비롯, 각종 신행단체와 사찰 단위로 봉사활동과 성금 전달 등 복구를 위한 불심(佛心)이 결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