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의 ‘다시 듣고 싶은 노래(담당PD 한지윤, 진행 김병조, 작가 박홍열)’가 9월 3일 KBS 홀에서 열린 제 30회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 라디오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부문에 후보로 올라온 타 방송국 프로들은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KBS 유열의 음악앨범‘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쟁쟁한 프로그램들. ‘다시 듣고…’는 흔히 말하는 ‘빵빵한’ 고정게스트 하나 없이 이들을 제치고 당당히 연예오락 부문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방송을 맡은 11년 동안 “늘 절에 간다는 마음으로 한번도 방송을 거른 적이 없다”는 김병조 씨는 “프로그램의 제작진이나 진행자의 마음가짐이 방송을 듣는 분들에게도 전달된다고 생각해 즐겁게 프로그램에 임하려고 합니다. 그런 저희들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청취자 분들도 늘 유쾌하게 듣는다고 하십니다. 한마디로 이심전심 프로그램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다시 듣고 싶은 노래’의 코너 중 일등공신은 매주 월, 금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배추머리 노래방’. 참여 신청을 위한 전화가 끊임없이 울려댈 정도로 종교와 상관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코너다.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중ㆍ장년층만이 참여할 것 같지만 ‘부모님이 애청하는 프로’라며 청소년부터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이를 두고 김병조씨는 “이 코너야 말로 훌륭한 불법홍포의 장입니다. 포교란 다른 것이 아니고 함께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전법을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포교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5~6명의 PD들이 거쳐가면서 수많은 코너들이 선을 보였다. 흘러간 옛 노래를 틀어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젊은 세대와의 공감을 위해 최신 유행곡을 방송하는 꽤 실험적인 코너도 시도되기도 했다. 담당 한지윤 PD는 ‘다시 듣고…’가 장수프로가 될 수 있는 힘을 “이전부터 이 방송을 거쳐간 선배 PD들의 노고 덕택”이라며 “가장 든든한 것은 TV 황금시간대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리 라디오에 채널을 고정해 주는 청취자 분들”이라고 말했다.
5년 째 ‘다시 듣고…’를 맡고 있는 박홍열 작가도 “5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은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지만 앞으로 이 프로가 계속되는 날까지 작가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표한다는 세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평양에서 ‘다시 듣고 싶은 노래’의 공개방송을 진행해 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