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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니르바나 호스피스 봉사회’(대표 윤철준 부산회장) 회원들의 꿈은 한결같다.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이 편안하고 아름답기를 일념으로 기도하는 것. 그 바람 하나로 병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때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을 온전히 반납하기도 한다.
이들이 호스피스 봉사회를 꾸리게 된 것은 불자들의 임종시 개종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천태종 복지재단 김기태 사무국장은 “불교의 호스피스 봉사는 개신교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아, 불자들이 어쩔 수 없이 타종교 호스피스의 도움으로 임종을 맞게 되는 일이 많다”고 전한다. 또 유가족 또한 고인과 함께 타종교로 전향하기도 해 불자 호스피스들의 모임을 꾸리게 됐다.
니르바나 호스피스 봉사회는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의 도시에서 꾸준한 활동을 벌여 병원 관계자를 비롯, 타종교 호스피스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 지는 일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경희의료원ㆍ동아대병원 아동암센터ㆍ부산대병원ㆍ메리놀 병원ㆍ제주의료원 등 이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 병원은 상당수에 이른다. 단체 봉사활동 외에도 임종을 앞에 둔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방문하기도 하고, 호스피스 봉사와 관련된 교육과정 이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회원들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분들 앞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일은 그들이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니까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더욱더 강해진다는 이금희(45) 회원. 그를 포함한 회원들은 예토를 떠난 이들이 정토에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봉사현장으로 향한다. (02) 575-3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