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 신행 > 어린이·청소년
세계에 울려 퍼지는 청아한 불음 선율
어른들은 어리석어, 아이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외치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가 한낱 앵앵거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소리 지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서운한 감정이 없거나 목이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다. 단지 전달할 수 있다고 깊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무용단(이하 불교소년합창단)이 이탈리아 비테르보시(市)의 초청을 받아 9월 22일부터 7일간 떠나는 유럽순회 연주회도 이와 같다. 비테르보시가 가을축제를 맞아 한국 문화와 예술, 그리고 불교예술의 교감의 장을 마련을 위해 기획한 이번 공연은 한국불교와 문화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에 25일 로마, 26일 밀라노, 27일 스위스 루쩨른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중요한건 낯선 곳에서의 공연 횟수가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 알토로 나뉜 세 가지 음색은 그들에게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찬불가 ‘마하반야바라빌다심경’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등의 선율을 타고 전달될 것이다.

또한 딱딱 맞아 떨어지는 정형화의 멋은 없을지라도 아이들의 손과 발은 한국민의 흥과 한으로 되살아나 승무와 부채춤의 맛을 한번 느껴보라는 당찬 몸짓으로 표현된다.

아이들은 목소리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표현하고 몸짓 하나하나에 그 대자대비함을 살려내려 한다. 그럼 세상이 귀를 기우려 줄 것이라 믿는다. 부처님과 아이들의 세상에 대해.

이밖에 어머니 합창단의 ‘무산계’ ‘성불을 위하여’ 등의 찬조공연과 비테르보시립합창단의 우정공연 등이 공연된다. 특히 비테르보시립합창단은 마지막 순서에서 불교소년합창단과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아리랑’을 합창하며 불교예술을 매개체로 양국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관심을 약속하며 막을 내리게 된다.

(사)불교음악협회 황학현 사무총장은 “새 시대의 희망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갈고 닦아 세계화에 걸 맞는 시민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연주회가 불교의 새싹들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발판과 한국문화와 정신 그리고 불교를 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교소년합창단은 9월 19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창립 열돌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02)725-7527
김은경 기자 | ilpck@buddhapia.com
2003-08-26 오전 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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