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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안에서 배우는 우리는 하나'
탁!탁!탁!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8월 7일 서울대·포항공대·이화여대의 합동 수련대회가 열린 속리산 법주사에는 세 학교 학생들의 염불소리가 빗줄기와 함께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수많은 중생들이 가지가지로 괴로워할 때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서 오직 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 보살이 그 소리를 보시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시니라.'

관세음보살 정근 전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읽은 학생들은 법당에 모여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염불하고 있었다. 2시간이 지나고 법당을 빠져 나오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서려있었다. 그 중에는 소매 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내 안에 있던 문제들을 해결한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스님 말씀대로 비우려고 애썼는데 어느 순간 그 생각조차 걷혀 해결점이 보이더라 구요."(정은·이대02)

"저도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많이 쉬었지만 머리 속은 오히려 깨끗해진 느낌이 들어요."(정인지·서울대02)

소감을 전한 학생들은 쉰 목을 축일 새도 없이 수행을 하며 느끼고 생각한 점들을 나누기 위한 담선법회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수련대회는 5박 6일의 일정으로 새벽예불과 관세음보살 정근, 아침 공양, 법회, 사시예불, 점심공양, 담선법회, 관세음 보살 정근, 저녁공양, 저녁예불 등으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

수련대회장 배성우(서울대00)학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에 세기고 공부하기에 좋은 때는 시간이 여유롭고 이해력이 빠른 학생 때"라며 "순간의 즐거움이 아닌 부처님 법을 수행함으로써 스스로의 깨달음을 배우기 위해 모인 만큼 다들 수행에 열심이다"고 말했다.

세 학교의 합동 수련대회는 이번이 4번째. 서울대 지도스님(자명)이 이화여대와 포항공대에 법회를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교류의 물고가 터졌지만, 수련대회를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든 일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엄격하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수행을 하고 싶다는 법우들의 요청이 많아 수련대회 일정은 작년보다 하루가 길어졌다"는 이화여대 회장 이보라미(02) 학생의 말처럼 수련대회는 학생들의 의견이 즉각 반영된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운 게 많은 이들이다.

새내기로 처음 수련대회에 참가한 홍민선(서울대03)학생은 "선배들은 문제점도 해결하고 수행도 열심인데 반해 난 가족들과 친구 생각 등 밖에 일들이 자꾸 떠올라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며 "조금 더 많은 시간과 개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수행방법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

개강을 코앞에 두고 막바지 방학을 즐기겠다며 해외여행을 떠난 친구, 해수욕을 즐기로 바닷가로 향한 친구, 도서관에서 미리 새 학기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부처님 품안에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은 이들의 즐거움과 어찌 비할 수 있을까.
김은경 기자 | ilpck@buddhapia.com
2003-08-20 오전 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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