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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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에 앉아서 ‘불교공부’ 한다.
【전문】한국소비자보호원 인사총무팀 김종관 과장(37)은 최근 인터넷에서 불교공부를 시작했다. 눈코 틀 새 없이 바쁜 하루 일과에 쫓기다보니 법회 참석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가 즐겨 찾는 곳은 ‘큰 스님 동영상 법문 듣기(www.buddhanews.com)'. 잦은 야근에도 불구,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을 쪼개 자신의 자리에서 사이버 법문은 듣는 것은 물론, 근래 돌아가는 교계 소식이며 사이버 신행상담, 스님 시숍에게서 생활법문이 담긴 메일링 서비스까지 받고 있다. 꿈을 꿔도 직장 일로 꿈을 꾼다는 직장인들. 촌각까지 아껴 쓰는 이들의 야무진 ‘불교공부’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회사에 앉아 불교 공부한다’=직장 28년차 현동관 씨(47ㆍ우리은행 은평구지점장). 그의 출근 시간은 30분이 빠르다. 사이버 상에서 불교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가 처음 찾는 곳은 신행원찰인 서울 화계사 홈페이지. 그날의 스님 법문을 읽고, 감명 깊은 법구를 정리한다. 웹 서핑은 계속 이어진다. 즐겨찾기로 모아둔 불교계 언론사들의 뉴스를 읽고, 교계 현안을 한 눈에 살펴본다. 그리고는 스님 법문과 간추린 소식들을 사내 내부 전산망에 있는 우리은행 불자회(회장 정진호) 게시판에 올린다.

현 씨가 이렇게 앉아서 불교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한다. 최근 늘어난 업무량에다 능력급 연봉제 등으로 은행 근무환경이 살벌해졌기 때문이다. 또 주5일 근무로 정작 사찰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

“단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사찰을 정기적으로 찾거나 회사 내에서 법회를 여는 데에는 사실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에서의 불교 공부는 앞으로 직장인들의 신행패턴을 바꿔놓을 겁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직장불자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을 개설하는데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세무사불자회, 선재마을의료회, 운전기사불교연합회 등 20여 곳의 직장불자회들은 지도법사의 법문과 함께 회원 게시판, 불교교리 질의방 등을 만들어 인터넷 상에서 답변과 신행상담을 해주고 있다.

▼스님 시숍에게 신행점검 받는다=인터넷 불교 공부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성. 수십 명이 앉아 있는 대중법회나 불교교양대학에서는 남의 눈치 보느라 손을 잘 못 드는 사람도 자유롭게 질문을 게시판에 올리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가 스님인 시숍이 회원 네티즌에게 생활법문을 담은 메일링을 매일 보내주는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 달 18일 사이버 절 ‘열린절(http://cafe.daum.net/buruna21)’에 가입한 정미자 씨(52ㆍ경기 양주군청)는 시숍 법현 스님(동방불교대학 교학처장)이 보내는 메일링을 받아보며 신심을 키워가고 있다. 불교에 갓 입문한 정 씨는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 신행을 점검하고, 사이버 상에서 불교 기초 교리를 배우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교사불자연합회 군산지회 성귀자 회장(58ㆍ군산초등학교장), 대한민국경찰불교회 김진홍 사무국장 등도 전자메일과 메일링을 통해 법담을 나누고 있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08-20 오전 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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