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명상 붐이 일고 있다? 불교국가도 아니고 오히려 기독교적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미국 사회에서 명상 붐이 일어났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이에 대해 <타임>은 지난 8월 4일자 커버스토리를 통해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근거를 들어 미국 내의 명상 붐을 설명하고 있다.
<타임>에 따르면, 이미 미국사회에서 명상은 ‘현명한 전문인들의 비누거품 목욕’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상화 되어 있으며, 영화배우 리차드 기어, 정치인 알 고어 등을 포함해 미국 성인의 1천만 명 정도가 명상이나 명상과 비슷한 행위를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같이 명상이 미국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로 <타임>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꼽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상당수의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명상을 권유하고 있는데, 이는 심장계 질환, 에이즈, 암 등 만성질병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병의 전이 속도를 늦춰주기 때문이다. 명상은 특히 스트레스를 이완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효과는 1960년대부터 불교를 공부해 스트레스 클리닉을 운영해 온 존 카밧진(John Kabat-Zin)과 리챠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 위스콘신 대) 교수가 명상을 해온 그룹과 명상을 하지 않는 그룹에게 독감백신을 주사한 뒤 혈액속의 항체수준을 측정하는 연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이들의 연구 결과, 명상을 오래, 잘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밧진은 명상을 더욱 연마할수록 인체의 면역체계가 강화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카밧진 외에도 하바드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 박사를 비롯해 그레그 자콥 교수, 펜실베니아 대학의 앤드류 뉴버그 교수 등 신경학이나 뇌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명상과 신체변화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타임>은 소개하고 있다.
<타임>의 이번 기사에서는 또 명상 붐이 더 이상 종교적, 문화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과학적, 의학적인 관심이 커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이상 한 시간씩 불편하게 다리를 꼬고 앉거나, 졸 때 막대기(죽비)로 맞을 필요가 없다’며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법, 걷기 명상, 마하리쉬 마헤시의 초월병상, 티벳불교 등의 족첸 등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