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흥국사 27∼29일 여름불교학교 개최
어린들이 친누나 친오빠의 손을 잡고 부처님을 그리고 율동을 배우며 오색실에 염주 알을 꿰는 흥겨운 자리가 마련됐다.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당진 흥국사(주지 법공) 경내에서 '제 20주년 흥국사 여름불교학교'가 열린 것.
'신나고 잼있는 우리절 짱!'을 주제로 2박 3일간 진행된 여름불교학교에는 6세부터 12세까지 130여 명의 새싹불자들이 참가했다. 아이들은 사찰 예절을 배우고 음성 공양을 올리며 불명을 받으며 신심을 다지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공동체 놀이의 재미에 흠뻑 젖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흥국사 여름불교학교의 분위기는 여느 사찰의 것과는 다르다. 친누나 친오빠가 올해 처음으로 여름불교학교에 참가한 동생을 보살핀다는 게 도드라진 특징이다. 즉, 참가 아이들 중에서 동일 세대의 자녀가 많다는 것. 여기에 중·고등부 불교학생회 회원들이 서로 순번을 정해, 여름불교학교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주목된다. 학교에서 하계보충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 청소년 불자들은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동생들의 여름불교학교를 돕고 있다. 도우미들 역시 초창기 흥국사 여름불교학교에 참가, 불교의 참 맛을 본 이들이다.
"농어촌 포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새싹들에게 불심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법공 스님은 "신평면 일대(충남 당진군 소재)에서 어린이들의 발심터가 될 수 있도록 흥국사를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흥국사는 여름불교학교 이외에도 1997년 수미어린이집을 개원, 새싹불자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