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경 조계종 신도회 완전 통합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전국신도회가 이르면 오는 10월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한다.
양 신도회 임원 4인씩 총 8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백창기 선진규)는 통합 신도회의 명칭과 시기, 조직 등 별다른 이견 없이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양 신도회의 통합은 종헌종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9월로 예정된 조계종 정기중앙종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통합추진위의 합의 내용은 최종적으로 종회의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추진위는 지난 5월 구성된 이후 그동안 두 차례의 회의와 세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통합 신도회의 방향과 절차, 조직 통폐합 등을 논의해 왔으며, 오는 6일 3차 회의에서 구체적인 통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통합추진위은 명칭과 시기, 조직 통폐합 절차, 일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해 낸 상태다.
명칭은 지난 3월 합의한 대로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신도회’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되, 중앙종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중앙신도회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직 통폐합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양 신도회의 지역조직 현황 파악을 거쳐 통폐합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달 22일 ‘통합신도회의 조직체계 및 발전 전망’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어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신도회의 회장을 누가 맡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신도회는 선진규 전국신도회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백창기 중앙신도회 회장을 통합 신도회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안을 내놓았으나, 전국신도회는 양 신도회 회장을 공동회장으로 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 또 전국신도회의 법인 승계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법인을 승계할 경우 통합을 승인할 수 없다’는 중앙종회 의원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신도회는 “‘전국신도회의 역사’와 ‘중앙신도회의 조직과 사업’ 속에 구현하는 조직통합으로부터 명실상부하게 자율적이며 경쟁력 있는 한국불교 신도회의 구심체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통합 선언문과 ‘하나의 신도회’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연 통합추진위원(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은 “양 신도회가 10월 통합대의원총회를 통해 완전통합한다는 원칙은 확고하다.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로 원칙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통합을 기정사실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