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 신행 > 수행
수행법 난립시대, 조사선의 나아갈 길-1
1. 수행법 백가쟁명 시대

최근 불교계는 한국 선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10여년전부터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봐타, 마음수련, 초월명상, 동사섭 등 불교유사 수행법도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간화선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불교내외의 다양한 수행방편에 대해 알아보고,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비교 분석을 통해 정통 조사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숨가쁜 일상 탈출 선방, 수련원으로 발길

정보시대를 지배하는 엘리트로서 ‘보보’(Bobo, 부르주아 보헤미안)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브룩스는 그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영적인 삶’이라고 했다. 브룩스는 ‘정신적 수련’을 추구하는 이런 흐름을 1850년대 금맥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가던 골드러시에 비유해 ‘소울러시’(soul rush)로 명명했다.

21세기 한국 땅에서도 ‘소울러시’가 나타나고 있다. 바쁜 도시민들이 깊은 산속의 수련원이나 도심의 선방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곳에 숨가쁜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청량제가 있고, 끊임없이 벌어들이고 그만큼 소비해야만 하는 현대 사회의 집착과 번뇌를 녹여버릴 해독제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수련단체로 알려진 단학선원의 경우만 해도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수련장만 300군데다. 그 밖에 직장 및 시, 군, 구민회관 등 3000여곳에서 수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식 회원은 10만명이지만 단학을 거쳐간 사람은 100만명에 이른다. 단기 체험자를 포함해 국내 수련 인구는 이미 수백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교 밖 수련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정신세계원 강좌들을 보면 최근 국내 수련계 동향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 진행되는 강좌만 해도 영적 치유를 위한 최면교실, 심령정화 기수련, 영성 치유, 오라 리딩, 기공사 양성, 기와 사랑의 약손요법, 염력, 금연 소리선, 바디 리콜, 리발란싱, 요가 니드라, 정인점혈, 기적의 천의선도, 신 탄트라, 소리기공과 유체 이탈, 기적의 손, 명상영어, 애니어그램, 타로카드 점, 점성학 등 제목만으로는 언뜻 내용을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참선이나 위빠사나, 단전호흡이 전부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심신수련 강좌(대체요법 포함)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이처럼 2000년대 들어 수련의 목적은 인간을 스트레스나 분노, 욕망의 굴레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거나 폭넓은 의미의 건강 회복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학습능력을 높이고 담배를 끊고 다이어트를 하는 등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효과인 경우가 많다. 개중에는 암과 같은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련을 병행하거나 기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깨달음도 상품화된 시대
국내 심신수련 문화의 특징은 국적 불문에다 종교적 배경도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다. 불교의 참선이나 위빠사나, 도교의 선도(仙道) 수련 등 전통적 방식을 중심으로 이를 변형한 각종 수련법이 경쟁하고 있지만, 수련계에 불고 있는 ‘해외 바람’도 만만치 않다.

초월명상, 마인드 컨트롤 외에도 오쇼명상, 아난다 마르가, 산트마트 명상, 라자요가, 아봐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십개의 수련단체가 활동중이다. 대부분 인도의 힌두식 수련법이 미국과 유럽으로 건너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완성돼 한국으로 수입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파룬궁처럼 기공의 원조를 내세우는 중국의 수련법이 직수입된 경우도 있다. 목사님이 단전호흡을 하거나, 신부님이 참선 수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더 이상 이상할 게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련문화의 폭발적인 확산 뒤에는 문파의 난맥상, 신비주의, 상업주의, 종교화, 우상화라는 위험성이 있다. 이런 수련단체의 종교화 문제 외에도 일부에서는 피라미드식 조직운영이나 수련 외의 물품 강매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단체간에 정통성 시비가 벌어지거나 지도자의 자격을 문제 삼는 등 혼탁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깨달음’도 상품이 된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왜 수행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번뇌를 지우고 집착을 떨치기 위해 시작한 심신수련이 어떤 경지에 오르겠다는 또 다른 욕망을 낳을 우려 때문이다.


■유사 수행법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해 불교계에서는 많은 불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봐타나 마음수련, 마음나누기, 초월명상, 단전호흡, 파룬궁 등 소위 ‘제3수행법’이 과연 불교 수행이냐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수행법은 대체로 △전승의 불확실성 △수행법의 단순성 △목표(깨달음 혹은 자기 완성)의 빠른 성취 강조 △비공개성 △세속적 이익을 추구 △깨달음의 상품화 △불교 폄하 등의 특징을 갖는다. 불교계에서는 이들 수련법들이 불교 수행법과 유사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근본사상은 불교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위빠사나 지도자인 김열권 법사는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사성제, 십이연기, 오온 등에 대해 확실하게 가르치고 다양한 방편의 수행법을 가르쳐 주셨다”면서 ”문제는 부처님 입장에서 그것을 조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근본교리에 어긋나는 수행법을 가려낼 안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수행, 아봐타, 마음수련회 등을 모두 경험해본 전남 목포 길상사 주지 동준스님은 “선수행을 하다 보면 반드시 걸림이 있게 마련인데 이 걸림을 해결하는데 제3 수행법이 도움이 됐다”면서 “간화선과 위빠사나같은 전통적인 수행방편을 좀 더 체계화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행법 난립 원인과 대책

불교유사 수행법을 체험한 한 스님은 “일반 불자는 물론 이미 많은 스님들이 이른바‘제3수행법’을 경험했거나 찾는 까닭은 참선, 간경, 염불, 주력 등 불교 4대 수행법이 체계적 가르침을 주지 못한데 따른 현상”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행자들은 한국 불교의 중심 수행법인 간화선의 선지식 부재와 이로인한 지도점검 문화의 쇠퇴, 잘못 이해한 사교입선(捨敎入禪) 전통으로 인한 체계적 교육의 부재, 재가 수행자 양성 소홀 등 간화선의 대중화 실패를 수행법 난립의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찰 재정 확보를 위한 기복불교의 방치, 유사 수행법에 대한 안이한 대응도 수행법 난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사 수행법으로부터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늦은 감음 있지만, 조계종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현황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계종 포교원과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종단의 전통적 수행체계인 간화선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재가불자 수행프로그램 현황 조사’를 1일부터 착수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참선, 염불, 간경, 기도, 주력 등 전통적인 수행법과 위빠사나, 동사섭, 선무도, 아봐타, 요가, 명상 등 현대의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의 운영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로 진행된다.

포교연구실 박희승 차장은 “그동안 종단에서는 불교 유사 수행법에 대한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검증되지 않은 수행법이 난립할 우려를 안고 있었다”며 “수행프로그램과 운영 현황 조사를 통해 각종 수행법의 장점과 상호 관계를 분석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불교유사 수행법들
○…아봐타
1987년 해리 팔머라는 미국인에 의해 창안된 아봐타는 1990년 초반 한국에 들어온 이후 일부 불자와 스님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아봐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성자(聖者)라는 뜻으로 ‘나’ 이면에 있는 ‘참 나’를 뜻한다. 해리스 팔머는 이 의미가 불교의 보살(Bodhisattva)과 같은 의미라고 밝히고 있다. 아봐타 코스는 1부 다시 떠오르기(2일), 2부 현실을지배하는 원리 연습(4∼5일), 3부 원하는 현실의 창조 연습(2∼4일) 등으로 구성돼 하루 12시간씩 9일동안 진행된다. 이중 유일하게 공개과정으로 진행되는 1부 코스는 부정적 관념을 고백하는 연습 등 30가지 단계로 구성돼 있다. 5단계의 학습코스를 마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0만원이고, 기간은 7일에서 9일이다.

○…마음수련원
마음수련회는 1996년 국내에서 생겨났다. 아봐타 센터와 달리 마음수련회는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있으며 가야산에 본원을 두고 전국에 20여개의 지역수련원을 두고 있다. 마음수련회에서는 사람 마음의 본성을 아는 과정(知性人 과정), 본성에 드는 과정(入性人 과정), 본성에 일치하는 과정(全人 과정) 등으로 나눠 단계적인 훈련을 받는 게 특징이다. 일주일이면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하며, 다른 여타의 종교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자기체험 프로그램이고, 삶에 지쳐있는 모든 사람들과 해답을 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코스는 4개로 구분되어 있고, 한 코스 당 1~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코스에 드는 비용은 한달이 25만원이다. 본부는 가야산에 있다.

○…TM(초월명상)
인도식 수행법의 대표적인 것은 TM이라고 하는 초월명상으로서, TM은 ‘Transcendental Meditation’ 의 약자이다. 창시자는 마하리쉬 마헤시 요기로서 그는 1957년 이 명상을 창시하고 창조지성학회를 설립했다. TM의 단계는 7개이며, 이 단계를 거치면, TM-시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한다. 그러면 요가를 하는 중 몸이 하늘에 뜰 수도 있고, 마음 속에서는 벅찬 기쁨을 느끼며 이는 세계평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는 또한 초월명상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하면서, TM은 종교가 아니며, 단지 자기 수행법이라고 한다. 현재, 초월명상은 서울과 대전 등에 센터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코스를 마치는데는 5일이 걸리고 비용은 50여 만원에 개인지도를 받는다고 한다.

○…동사섭(同事攝)
동사섭(同事攝)은 사섭법(四攝法)의 하나로 상대편의 근기에 맞는 행동과 배려로 마음을 열게 하는 것으로, 80년대 용타 스님에 의해 시작됐다. 17년 동안 4000여명이 이 수행을 했으며, 최근에는 S.K 그룹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수행을 보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사섭은 흔히 ‘마음나누기’라도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 알고, 다루고,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열고, 다루고, 나누기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불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법륜대법(法輪大法)
파룬궁(法輪功), 또는 법륜대법(法輪大法)은 1992년 5월13일 중국의 리홍지(李洪志)가 개발한 불교식 기공의 한 종류이다.수련방법은 간단하지만 심신건강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수련자들로 하여금 도덕심을 갖게 해 모든 사람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법륜대법은 성명쌍수(性命雙修)공법으로서 몸(命)과 마음(性)을 함께 수련한다. 수련자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진(眞) 선(善) 인(忍)을 지도원칙으로 삼으며 자신의 심성을 닦는다. 또한 수련자는 어떠한 수련환경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좋지 않은 습관이나 집착심을 제거하도록 노력한다. 수련은 사람의 집착심을 끊임없이 제거하는 과정이다. 전세계 60여 개국에 약 1억명의 수련자가 있으며 국내에서도 수련생들이 늘고 있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7-03 오전 8:42:00
 
한마디
귀하의 허락없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원치 않으시면 삭제하세요(지우기4006080) 렌탈 - 비데, 공기청정기, 미용연수기, 정수기를 부담없는 조건으로--- ***** 특별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여기를 클릭. 사원모집 : 관리직(사무관리, 마케팅 관리) 텔레마케팅(인, 아웃바운드)--경력자 우대 남녀 0명. 25세 이상. 자격제한 없슴.
(2003-08-01 오전 8:06:12)
18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