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비좁은 법당의 재건립 불사를 추진하고 있는 육군 부사관학교 군법당인 호국충국사가 불교계의 지원 부족으로 불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 7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불사에 현재까지 고작 5천만원(조계종 군불교위원회 군포교 특별후원금)이 약정됐을 뿐 더 이상의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호국충국사는 기존 70여평 크기의 법당을 헐고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50평(법당 300평, 요사 50평) 규모로 불사를 준비해왔다. 지난 6월 국방부로부터 기부체납 승인을 받아 7월중 착공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불사비가 없어 2004년 1월까지 낙성하겠다는 계획은 고사하고 자재 구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국충국사 중창불사는 매우 시급하다. 사병의 복무기간 단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04년에는 부사관학교 교육생이 연 5천명에서 9천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각 부대에서의 부사관 불자들의 역할은 막대하다. 부사관 불자들은 각 부대의 신도회인 금강회 회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법당 관리와 사병들의 신행활동을 보조하고 있다. 또 장교들은 잦은 부대 이동으로 사병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는 반면 부사관들은 부대 전출입이 거의 없어 장·사병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사관에 대한 포교는 곧 장·사병 포교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는 그동안 장교에 비해 부사관 포교를 소홀히 해 왔다. 단적인 예로 개신교와 천주교가 교회(600평)와 성당(200평)을 증축하고 부사관에 대한 선교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불교계는 올 3월에야 군법사를 부사관학교에 배치하는 등 부사관 포교를 등한시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호국충국사 중창불사에 대한 불교계와 불자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
부사관학교 군법사인 이익수 법사는 “부사관 불자 중에는 각 부대에서 법당지킴이로 묵묵히 신행활동을 하는 숨은 보살들이 많다”며 “부사관 포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부사관 기본교육기관인 부사관학교에 대한 포교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63)836-7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