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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에서 리더십 배운다”
'참선에서 리더십을 배운다.’
지난 6월 20~21일,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노틸러스효성(대표이사 최병인) 팀장급 직원 51명이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서 일상과 종교를 떠나 이틀간의 산사체험을 했다.

노틸러스효성이 이번 수련회에서 내건 슬로건은 ‘참선을 통한 리더십 강화.’ 발우공양, 스님 법문, 새벽숲길 산행, 참선 등 일부 종교가 다른 직원에게는 분명 낯선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합장 인사에서부터 새벽 산사의 법고소리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노틸러스효성이 리더십 교육 장소를 사찰로 선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마음을 낮추는 방법만큼 ‘참선’만한 것이 없다고 최병인 대표가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행사를 기획하면서 팀장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팀장이 종교가 없거나 타종교인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와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값진 기회를 가져보자”는 최 대표의 뜻은 팀장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 같은 행사가 마련됐다. 추진하게 된 배경은 또 있었다. 지난 4월부터 팀장급 직원에게 적용돼온 부하 직원들의 상향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도 필요했다.

반응은 좋았다. 천주교 신자인 기획팀 변해현(35) 팀장은 “3시간 이상 진행된 참선을 통해 직원들뿐만 아니라 그간 지나치기 쉬웠던 회사 생활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신선한 활력을 얻은 것은 물론 진지하게 자기 성찰의 소중한 시간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사찰에서 참선 프로그램을 마치고 각 리더들은 자기가 느꼈던 ‘자기 다짐문’도 작성했다. 각 팀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노틸러스효성은 1년 동안 팀장급 직원 개개인의 역량에 요구되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불교 서적을 추천하는 등 꾸준히 사후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무교인 최병인 대표는 “경영자의 리더십은 기업의 발전을 좌우하는 것으로 조직원들에게 자발성과 의욕을 불어 넣고 인재들을 양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한다”며 “마음자리를 찾는 불교의 참선이야말로 리더십 강화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06-27 오전 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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