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방 유형문화재인 조계사 대웅전이 기와를 제거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
6월 25일 기자가 좁은 공사용 계단을 타고 올라가본 대웅전 지붕은 기와와 토사를 제거해서인지 목재 적심들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사방에 계단을 둔 단층 석조 기단 위에 정면 7칸, 측면 4칸의 515.6㎡(155.7평)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목조건축물인 조계사 대웅전의 지붕은 가히 놀랄 만 했다. 지붕의 넓이가 넓은 것도 그렇지만 적심의 목조 부재들도 웬만한 사찰의 기둥으로 사용됐을 것 같은 큰 통나무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러한 부재들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서였을까. 내려앉은 지붕의 모습이 역력했다.
지붕주위를 한바퀴 돌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웅장한 대웅전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다시 밑으로 내려와 법당내부로 난 천장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다. 중간에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인지 안은 동굴처럼 어두웠다. 잠시 뒤 전등을 켜고 눈에 들어온 천장의 모습은 인위적으로 전시해 놓은 전시관에 아름다웠다.
좁은 공간을 걸으며 둘러본 천장모습은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곳곳에 먼지들도 수북이 쌓여있었다.
가장 심각하게 눈에 들어온 것은 성인 3~4명이 안아야 할 만큼 큰 대들보들의 균열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정면으로 봐서 맨 오른쪽 대들보는 손이 들어갈 만큼 균열이 나 있었다. 그 위에 붙은 용머리는 목 부분이 떨어져 있었다.
서까래와 상량부 등 주요 목재들이 심각하게 틀어져 있는 것도 확인됐다. 천장의 우물관자들은 뒤틀려 떨어져 나간 것도 있었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멀쩡하게 만 느껴졌던 대웅전을 70여억원을 들여 해체 보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조계사 대웅전 해체보수불사는 2002년 10월 2일 해체불사 고불식을 시작으로 올해 목구조공사를 거쳐 내년 수장공사(벽화 복원, 불단, 마루 보수 등)가 진행된다.
조계사 대웅전은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普天敎) 십일전(十一殿)을 이전하여 개축하였으며, 1938년 10월 25일 총본산 대웅전 건물의 준공 봉불식을 거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