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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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복주의’를 우려하며
매년 음력 7월 보름은 세속에서는 백중(百中)이라 하는 날인데, 불교에서는 우란분절이나 우란분재라하여 특별히 조상을 천도하는 행사가 있는 불가(佛家)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치는 뜻깊은 날입니다.

<목련경>에 의하면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제일 목련존자가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가 악도(惡道)에 떨어져 고통당하고 있는 모습을 알고 ‘7월 보름 하안거’를 마친 스님들게 ‘대중공양’을 올리는 부처님의 보시공덕의 ‘방편력’으로 악도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설해져 있습니다.

이렇듯 불전의 ‘근거’가 분명한 백중 날, 절에서는 대중공양을 받는 대신 ‘조상 천도재’를 지내는 것으로 대신해 왔습니다. 더욱 언제부터인지 우란분절에 하루 지내던 천도재를 이제는 사람이 죽으면 일주일마다 7-재를 지내고 마지막 7번째 되는 날 49재를 우란분절에 마치도록 하는 식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예불시 부처님께 절도 안하는 선방이 있는 본사급 사찰이나, 스님들이 경전 공부를 하는 승가대학이 있는 절들에서 앞장서 큰 행사로 ‘권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조금만 분별있게 생각해 보면 ‘계율’을 어기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불교는 승단과 신도 모두 너무나도 발달된 ‘방편불교’에서 벗어나 ‘경전불교’로 돌아가는 길이 급하고도 험한데 ‘신 기복주의’로 역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승 이 모든 것이 ‘동참금’과는 무관하길 부처님전에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 절 신도들이 “우리는 왜 안합니까?”라고 물어 왔을 때, 복장 터지는 스님들도 생각해 주십시오.

성법스님(‘세존’ 사이트(www.sejon.or.kr) 운영자)
2003-06-24 오전 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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