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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보면 온 세상이 밝아요"
"눈으로 경전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경전은 빛과 같습니다. 점자경전뿐 아니라 컴퓨터, 법회 참여시 필요한 차량 마련 등 시각장애인들의 신행활동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하루찻집을 열었습니다."

6월 15일 통도사부산포교원에서 열린 부광맹인불자회(회장 배홍만) 하루찻집은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을 밝혀줄 점자경전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법요집은 말할 것도 없고, 천수경, 반야심경 등 법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경전조차 없는 실정이고 보니 이날 행사 준비에 쏟은 정성은 각별했다.

준비, 손님맞이 등은 회원들 자력으로는 불가능해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그나마 정성어린 보시로 시각장애인들의 불교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동참한 불자들로 성황을 이뤄 그간의 고생을 잊을 수 있었다.

매월 첫째, 셋째 주 통도사 부산포교원에서 정기법회와 연 2회 야외 법회를 열고 있는 부광맹인불자회의 등록 회원수는 133명. 그러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법회 참석이 어렵다 보니 참석인원은 고작 30~40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법회 날 법회장소까지 회원들을 이동시킬 차량과 차량운전 봉사자가 절실하다. 법회에 참석하는 것부터 어려운데다 법회에서 사용할 점자 경전이나 점자 찬불가 책자가 전무한 상황이라,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장애인이라고 도움만 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매월 첫째 주 법회에 앞서 회원들은 통도사 부산포교원 신도 중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 침, 뜸, 안마, 지압 등의 봉사 활동을 통해 도움 받은 것을 다시 회향하며 정진하고 있다.

배홍만 회장은 “부처님 법을 마음의 눈으로 삼아 정진하고자 발원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일반불자님들의 관심과 도움은 눈부신 빛이자 지팡이와 같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6-23 오전 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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